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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와 대립각’ NYT, 구독자 급증

입력 : 2017-05-04 19:15:01 수정 : 2017-05-04 19: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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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온라인 30만명 ↑… 사상 최대/“트럼프 트윗할 때마다 신청 쇄도” 종이신문의 위기 속에 미국 뉴욕타임스(NYT)의 구독자가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마크 톰슨 NYT 최고경영자(CEO)는 3일(현지시간) “올 1분기에 온라인 구독자가 30만8000명 순증했다”며 “뉴욕타임스 역사상 구독자가 가장 많이 늘어난 분기로 기록됐다”고 밝혔다. 톰슨 CEO의 설명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NYT의 온라인 전용 유료 독자는 220만명이다.

1년 전과 비교하면 60% 이상 늘었다. 지난해 말과 비교해도 16% 증가했다. 1분기 매출은 3억9880만달러(약 4510억원)로 지난해 1분기보다 5.1% 늘었다. 구독자 증가에 따른 구독 매출은 11.2% 늘었지만, 광고 매출은 6.9% 줄었다. 광고 매출 중 온라인 광고 매출은 18.9% 늘어났지만, 지면 광고 매출은 17.9% 감소했다. 주가도 올해 7.5% 상승했다.

NYT의 독자 증가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숨은 공로자’라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는 NYT의 보도 성향에 호응하는 독자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딘 베케이 NYT 편집국장은 지난 2월 방송 프로그램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NYT를 공격하는) 트윗을 할 때마다 구독이 아주 많이 늘어난다”고 밝혔다. 톰슨 CEO는 대선 직후인 지난해 11월 방송 인터뷰에서 “선거가 끝난 뒤 유료 구독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선자 신분이던 트럼프 대통령이 당시 “수천명의 독자가 뉴욕타임스를 떠나고 있다”고 주장한 것을 반박한 설명이었다. NYT는 CNN방송, 워싱턴포스트(WP)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이 ‘가짜 언론’으로 자주 언급하는 매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자 시절 한 차례 NYT 건물을 직접 찾아가 직원들을 만나기도 했으나, 줄곧 이 신문사를 비판해 왔다. 그는 NYT를 ‘망해가는 신문’이라고 표현하는 등 공격을 멈추지 않고 있다.

워싱턴=박종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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