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洪 "친박·복당파 다 용서하자"…劉 "한국당 망하는 정당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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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5-04 18:14:53 수정 : 2017-05-04 23: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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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충청·강원 돌며 ‘보수표 굳히기’ / “바른정당 탈당의원 대선 前 입당처리” / 국정농단 관련자 당원권 회복도 시사 / 계파갈등 재발 가능성 차단 의지 분석 / 충북 제천 찾아 “내가 되면 국민이 상왕” / ‘출산휴가 후 자동육아휴직’ 공약 내놔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4일 “친박(친박근혜)들 당원권 정지 등 이런 것 다 용서하고, 바른정당에서 오려는 사람 다 용서하자”며 당내 갈등 봉합에 나섰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잠복한 당내 계파 갈등이 재발할 여지를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홍 후보는 이날 경북 안동 유세에서 “모두 용서하고 하나가 돼서 대선을 치러야 한다”며 “친박들 중에서 국정농단 문제가 있었던 분들도, 이정현·정갑윤 의원과 서청원·최경환·윤상현 의원도 다 용서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洪, 그림 선물에 미소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운데)가 4일 충북 충주체육관 광장 유세에서 한 어린이로부터 선물 받은 그림을 든 채 손을 흔들며 지지자들 환호에 답하고 있다.
충주=연합뉴스
그는 탈당을 선언한 바른정당 의원들에 대해서도 “5월9일 우리가 압승하기 위해 바른정당에서 오려고 하는 사람들도 다 용서하자. 복당시키는 게 맞다”며 “당 지도부에 요청하겠다. 사무총장은 즉각 지도부에 이야기해서 오늘이라도 비대위원회의를 열어서 이 절차를 모두 정리하도록 부탁한다”고 말했다.

안동 유세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홍 후보는 ‘바른정당 탈당파가 대선 전에 입당할 수 있냐’는 질문에 “내가 하라고 했다. 그리고 친박들도 다 풀어주라고 했다”며 대선 전 이들의 복당 절차와 당원권 회복 절차가 마무리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이날 유세에서도 보수층 표심에 구애하기 위해 반북(反北) 정서를 자극했다. 홍 후보는 “지금 홍준표가 (지지율이) 치고 올라오니 북쪽에서 홍준표를 ‘박근혜 적폐 집단’이라고 비난하기 시작했다”며 “지난주에는 북한 선전매체에서 사실상 문재인 지지선언을 했는데 대한민국 선거를 북한 주민이 하나 싶었다”고 비아냥거렸다.

홍 후보는 충북 제천 유세에서도 문 후보에 대한 원색적인 공격을 이어갔다. 그는 “문재인이는 ‘보수를 불태운다’고 했는데 나는 그슬려 죽는다. 나를 화형시키겠다는 말”이라며 “안철수는 어린애 같아서 대통령이 될 리도 없고 홍준표가 되면 이 나라는 국민이 상왕”이라고 말했다.

저녁에는 강원도 태백·동해 유세에 나섰다. 휴전선과 상대적으로 가까운 이들 지역은 모두 보수 성향이 강하다. 사전투표가 시작되고 대선일까지 5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보수층 단속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홍 후보는 어린이날인 5일 오전 강릉·속초·인제에서 유세를 펼친 뒤 오후에는 다시 서울로 돌아와 수도권 유세에 나설 계획이다. 영남·충청·강원에서 바람을 일으켜 수도권까지 몰고 오겠다는 전략이다.

한국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약위원회는 어린이날을 하루 앞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출산휴가가 끝나면 바로 육아휴직으로 전환하는 ‘자동육아휴직제’를 실시하고 영유아 부모의 10시 출근제도를 확대하는 내용을 담은 ‘어린이가 행복한 사회’ 공약을 발표했다. 위원회는 “자동육아휴직제 도입과 더불어 육아휴직급여를 40%에서 80%(최대 200만원)로, 출산휴가급여를 15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각각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유승민 “한국당은 분명 망하는 정당 될 것”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4일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친박(친박근혜)계 복권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 “이번 대선 결과와 관계없이 한국당은 분명히 망하는 정당이 될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딸과 함께 선 劉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왼쪽)가 4일 서울 건국대 앞 사거리에서 딸 담씨와 함께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 후보는 서울 신촌 유세 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들이 이런 썩어빠진 보수에는 한 표도 주면 안 된다고 생각하고, 홍 후보나 그 당의 의원들은 모두 보수라는 말을 할 자격도 없다”며 맹공을 퍼부었다. 홍 후보가 친박계 핵심 서청원·최경환·윤상현 의원의 당원권 정지를 푸는 방안을 당 지도부에 요청했다는 소식을 듣자, 유 후보는 “출당시키는 것은 아니냐. 제가 잘못 들은 게 아닌가 싶다”고 반문하기도 했다.

앞서 탈당을 선언했으나 바른정당에 잔류하기로 한 황영철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3,4명 정도의 의원이 탈당 번복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장제원 의원과는 탈당철회 회견을 같이 하기로 했는데 장 의원이 ‘조금 더 고민을 해보겠다’고 해 혼자 회견을 했다”고 말했다. 탈당을 고심하던 정운천 의원은 이날 “새로운 보수정당을 지키겠다”며 잔류를 선언했다.

유 후보는 이날 이화여대를 시작으로 한양대, 홍익대, 성신여대, 대학로 등에서 유세를 했다. 젊은 층에서 ‘유승민 바람’이 일고 있다고 판단하고 집중 공략에 나선 것이다. 한국갤럽이 1,2일 조사해 3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유 후보는 20대에서 12%, 30대에서 8%의 지지율을 얻었다.

한편 유 후보 측 지상욱 대변인단장은 이날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당선되면 유 후보에게 경제분야를 맡기고 싶다’고 한 것과 관련해 “국민을 먹여 살릴 후보가 유승민이라는 점을 인정한 것은 감사한 일”이라면서도 “(함께 경쟁하는 후보를 두고) 예의도 아니거니와 옳지도 않은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안동=이재호 기자· 이도형 기자  futurnalist@seyg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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