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구·경북(TK) 지지율이 떨어졌지만, 안 후보는 이날 유세를 시작한 대구 동대구역 일대에서 인파를 몰고 다녔다. 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사진촬영 요청이 밀려들었다. 시민들에게 “지지해 달라”고 호소하기보다 주로 시민들의 말을 이끌어내려는 모습이었다. 군인들을 만나선 “요즘 군내 폭력문제는 괜찮느냐”고 물었고, 편의점에 들어가선 아르바이트생에게 “몇 시간이나 일하느냐. 다리는 붓지 않느냐”고 물었다. 경북대에선 학생들을 만나 취업 고민을 들었다. “주위에 같이 움직이시는 분(수행인력, 취재진 등)들 때문에 시민들을 더 만나지 못한다”며 아쉬워하기도 했다. 그는 “여기(대구)는 왜 왔느냐”며 퉁명스럽게 대하는 시민에게도 웃음을 보였다.
安, 시민과 스킨십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백팩을 메고 4박5일간의 도보유세를 시작한 4일 대구 경북대 앞에서 학생들을 만나 대화하고 있다. 대구=이재문 기자 |
안 후보는 절박함을 전달하면서도 시종 들뜬 모습이었다. 구미역 앞에서 몇몇 시민들이 “문재인을 이겨달라”고 응원하자 예정에 없던 유세를 자청해 “지난 총선 때 여론조사를 보면서 다들 하루 전까지도 국민의당이 실패할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결과는 여기 계신 분들이 힘을 합쳐 당을 우뚝 세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후보는 이날 “문재인, 홍준표는 과거”라고 공격했다. 그는 “문재인을 이기는 게 목표가 아니라 보수의 희망을 만드는 게 목표라면 유승민 후보를 찍어달라”고 했고, “진보의 목소리가 더 커지는 게 좋다는 분들은 심상정 후보를 찍어달라”고 했다. 패권세력으로 규정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와 분명히 선을 긋고, ‘국민에 의한 단일화’를 해달라는 마지막 호소다. 안 후보는 “저 안철수가 대통령이 되면 남경필, 안희정, 원희룡, 김부겸, 이재명, 박원순을 포함한 젊고 유능한 정치인들과 개혁공동정부를 구성하겠다”며 “심 후보에게도 개혁공동정부 참여를 요청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가 당선되면 (유 후보에게) 경제 분야를 부탁하고 싶다”고 했다.
안 후보는 이날부터 기자들과 매일 점심 식사를 함께하며 소통도 강화한다. 그는 이날 오찬 간담회에서 “문 후보가 당선되면 우리나라는 앞으로 5년 내내 반목하고 갈등하는, 그러면서 국력 에너지가 다 소진되고, 완전히 뒤처지는 나라가 될 것”이라며 “시간이 갈수록 지지율이 30%대로 떨어지는 이유가 그것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홍주형 기자, 구미·대구=이우중 기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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