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경기지표가 호전되고 기업실적이 좋아진 게 원동력”이라며 “그런 호재들이 지정학적 위험을 상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정치의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있는 상황도 일조했다는 평이다.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부사장은 “최근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있는 데다 북핵 문제와 관련한 긴장이 완화하고 있다”며 “앞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 요인은 점차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환호하는 증시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인 2241.24를 기록한 4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직원들이 색종이를 뿌리며 환호하고 있다. 남정탁 기자 |
그렇다고 과거처럼 전 종목이 오르거나 2500∼2600까지 뛸 것을 기대하는 건 무리라는 지적이다. 대형주 중심의 특정 종목으로 상승세가 집중될 수 있어 투자 시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이 잇따른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은 “2011년에는 코스피가 1000에서 2220선까지 두 배로 오르는 강세장으로 전 종목이 다 오르는 상황이었다”며 “지금은 1900선에서 300정도 올라간 수준으로 2.5% 저성장 시장에서 2000개 종목이 골고루 오르긴 어렵다”고 말했다. 오 센터장은 “대형주 위주로 투자하지 않고 지수가 오른다고 묻지마 투자나 추격매수에 나서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코스피의 신고가 기록 경신에도 개인 투자자들의 마음은 편치 못하다. 개인 투자자 비중이 큰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1.39% 오른 635.11로 마감했지만 52주 최고치인 710.42에도 한참 못 미쳤다. 특히 개인 투자자들이 많이 산 코스피 10종목(포스코, 한국전력, 현대차 등)은 지수의 강한 상승세 속에도 대부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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