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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대행 “사드는 미국 무기… 쓰는 나라가 비용 부담”

입력 : 2017-05-04 18:06:03 수정 : 2017-05-04 22: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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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단과 마지막 오찬 간담회 / 우리측 비용부담 가능성 일축 / 日 대사 만나 “관계 발전 기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4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비용 부담 논란과 관련해 “무기는 기본적으로 쓰는 나라가 비용을 내는 것이고, 미국도 이 점을 알고 있다”며 우리 측 비용 부담 가능성을 일축했다.

황 권한대행은 서울 삼청동 국무총리 공관에서 가진 기자단과의 마지막 오찬 간담회에서 “한·미 양국이 공동실무단을 만들어서 몇달 동안 구체적으로 논의해 (사드 배치와 관련한) 별도의 합의서를 만들었다”며 “명백하게 근거가 있기 때문에 사드 비용을 누가 부담하는지에 대해서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 측에서 제기한 재협상론과 관련해 황 권한대행은 “아직 완전 배치가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무슨 재협상을 하느냐”며 “한·미 간 이 부분에 대한 이견은 없다”고 못박았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왼쪽)이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주한 유엔 안보리 이사국 대사 초청 간담회에 앞서 대사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5·9 대선으로 사실상 임기가 마무리되는 만큼 1년11개월의 총리, 5개월의 권한대행직 수행과정에 대한 소회도 풀어놨다. 그는 “하루에도 10번씩 내려놓고 나가서 자유로운 몸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그러나 마음이 무거워도 국가를 위해 노력하고 희생하는 게 국민을 위한 길이라고 생각하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고 했다. 황 권한대행은 “대선이 끝나면 저는 바로 사임되는 것”이라면서도 사표 제출 시점에 대해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국정이 망가지는 것을 내팽개칠 수는 없는 만큼 차기 대통령 측과 상의할 부분이 있다”는 것이다.

그는 정계 진출 여부를 비롯한 거취를 묻는 질문에 “현안을 챙기느라 그런 부분은 생각해보지 않았다”며 말을 아꼈다.

황 권한대행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유엔 안보리 이사국 대사들과 간담회를 마친 뒤 일본 측 요청으로 15분간 나가미네 야스마사(長嶺安政) 주한 일본대사를 따로 만났다. 이 자리에서 나가미네 대사는 한국 측의 한·일 위안부 합의 이행을 촉구한 것으로 보인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황 권한대행은 “양국 간 어려운 문제가 있더라도 한·일 관계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모든 당사자가 함께 노력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총리실이 보도자료를 통해 전했다. 또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양국의 진정성 있는 합의정신 이행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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