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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플러스] 막말 또 막말… 홍준표 "서민의 언어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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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5-06 16:11:24 수정 : 2017-05-06 16: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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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의 도를 넘는 ‘막말’이 연일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홍 후보는 이에 대해 ‘서민의 언어’라며 막말 논란에 되레 분노를 나타내고 있다. 

홍 후보는 6일 오전 고양시 일산 문화공원 유세에 나서서 “내가 집권을 하면 어떻게 하려고 이 지랄을 하는지”라며 맹비난을 퍼부었다. 그는 “언론이 전부 좌측으로 싹 기울었고 여론조사 조정하는 애들도 좌측으로 싹 기울었다”며 “이 사람들이 홍준표가 앞뒤 안 재고 잘못된 게 있으면 그냥 안 둔다는 것을 아직 모른다”고 고함을 쳤다.

홍 후보의 이러한 욕설 섞인 막말 유세는 하루, 이틀 있는 일이 아니다. 

그는 지난 4일 유세에서는 “SBS가 경영 상속을 아들에게 해야 하는데 문 후보가 대통령 될 것 같으니 겁먹고 번복한 게 아닌가. 내가 대통령이 되면 SBS가 정상적으로 상속 과정을 거치는지 자세히 보겠다”며 특정 언론사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홍 후보는 충북 충주체육관 유세에서는 “SBS 드라마는 보시고 뉴스는 보지 마시라”며 “사장, 보도본부장 다 목을 잘라야 한다”고 막말 섞인 공격을 이어갔다.

지난 3일 대구 동성로에서 있었던 유세에서는 “나는 대통령 되면 국정여론조사도 안하겠다. 다음에 출마할거 아닌데 왜 여론조사를 하나”며 “내 소신대로 5년 청와대 가서 내 생각대로 하겠다”고 외쳐 ‘독재정치’에 대한 포부를 나타내기도 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가 6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일산문화공원에서 당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 후보는 이 밖에도 자신의 회고록에 언급된 ‘돼지 발정제’ 사건과 “하늘이 정해놨는데 여자가 하는 일(설거지)을 남자한테 시키면 안 된다”라는 여성 차별적 발언으로도 지탄을 받은 바 있다.

일각에서는 상대적으로 뒤늦게 대선후보로 부각된 홍 후보가 언론에 자주 노출되기 위해서 ‘노이즈 마케팅’을 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과정에서 막말로 이슈가 됐던 것을 벤치마킹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도가 지나치다는 평가가 많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윤관석 공보단장은 지난달 30일 ‘홍준표 후보 역대 10대 막말과 망언을 고발한다’는 제하의 논평을 내기도 했다.

홍 후보는 이러한 막말 논란에 대해 “‘막말’이 아니고 ‘서민의 평균적인 시중의 말’”이라는 입장이다. 그는 지난달 2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서민의 평균적인 시중의 말로 얘기하는 걸 막말로 매도를 하고, 난 대통령이 되면 위선 안 부리겠다”며 “가식적인 말하고, 난 그리 안 살았다”고 말했다. 그는 “옛날에 막말은 노무현 대통령이 제일 심했다”며 “그땐 대통령 품격 얘기한 적 있냐”고 날을 세웠다. 이어 “지도자에게 중요한 것은 거짓말해선 안 된다는 것”이라며 “국민들에게 얘기할 땐 평균적인 언어, 쉬운 말로 얘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러한 홍 후보의 입장은 ‘서민’의 언어를 너무 깎아내린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 서민의 수준을 폄하하는 발언이라는 것이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의 이지현 대변인은 5일 홍 후보의 막말에 대해 “씨XX, 면상, 쓰레기, 계집애, 아구통, 여성 설거지, 돼지흥분제 등 비하 대상도 다양하고 용어도 참으로 저급하다”며 “이해하기 쉬운 서민적 언어라고 강변하지만, 이는 자신의 본성과 정신세계를 드러내고, 서민들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강조했다.

이 대변인은 또 “홍 후보는 대통령 선거를 조폭 보스를 뽑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며 “우리나라 국민의 수준을 무시하지 않고서야 어떻게 이런 막말들을 쏟아 낼 수 있겠는가”라고 되물은 뒤 “국민 얼굴에 먹칠하는 홍 후보는 무자격을 넘어 국가적 망신거리가 되고 있다. 당장이라도 사죄하고 지금이라도 후보직에서 내려 오는게 옳다”고 강조했다.

이재호 기자 futurnalist@seyg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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