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가장 위대한 정치 지도자로 꼽히는 윈스턴 처칠(1874∼1965·사진). 땅딸막한 체구에 시가와 승리의 V자가 트레이드마크인 그를 영국인들은 역사상 최고의 영웅으로 가슴에 품고 있다. 그의 용기와 희망의 리더십이 국민 단합을 이끌어 2차 세계대전으로 풍전등화에 처한 나라와 민족을 구했기 때문이다. 1940년 5월10일 영국 총리로 지명된 그가 사흘 뒤 의회에서 행한 연설은 역사에 길이 빛나고 있다. “내가 바칠 것은 피와 노고, 땀과 눈물밖에 없습니다. 우리의 목표는 어떤 대가를 치르고서도 기필코 승리하는 것뿐”이라며 국민을 하나로 묶었다. 그는 국민의 단결된 힘이 나치 독일과 전쟁에서 승리를 쟁취할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주었다. 거창한 약속이나 화려한 구호 대신 솔직하게 국민과 소통했다. 불리한 전황일지라도 감추지 않고 신뢰를 앞세워 더욱 강한 용기를 이끌어냈다. 두 차례 9년 동안 총리를 지낸 그는 세간의 평판이나 비난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진정 지키려 했던 건 정치인으로서의 인기가 아닌 원칙과 목표의식, 그리고 말에 앞서는 실천이었다. 그가 남긴 정치유산은 지도자들이 갖추어야 할 리더십의 교과서가 됐다. 하루 앞으로 다가온 19대 대선. 위기와 절망의 대한민국을 바로 세울 리더십이 절박하다. 분열과 갈등을 청산하고 통합과 관용의 새날은 열릴 것인가. 과거가 아닌 미래를 향해 달리는 감동 리더십을 보고 싶다.
김규영 편집위원
△1886년 5월8일 코카콜라 미국서 첫 시판
△1960년 5월9일 미 식품의약국(FDA), 먹는 피임약 승인
△1956년 5월12일 국내 처음 TV방송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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