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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플러스] 미세먼지에 갇혔던 대한민국

입력 : 2017-05-07 18:34:32 수정 : 2017-05-07 23: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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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대부분 지역 ‘나쁨’ 수준 / 주요 관광지 방문객 수 줄어 / 8일도 황사 영향권… “외출 자제” / 9일 대선 날 오전부터 비 소식
여섯 살난 딸을 둔 이다현(36·여·가명)씨는 7일 아침 일어나자마자 휴대전화로 미세먼지 농도부터 확인했다. 이날 오전 7시 이씨가 사는 서울 강서구의 미세먼지(PM10) 농도는 103㎍/㎥. 애플리케이션에 뜬 빨간색(나쁨을 의미) 숫자를 보며 이씨는 이날도 외출 계획을 접었다. 이씨는 모처럼 5일 연휴를 얻었지만 어린이날인 5일만 빼놓고 나흘을 집 안에서 보냈다. 현재 둘째를 임신 중인 이씨는 “8월에 아이가 태어나면 당분간 나들이가 어려울 것 같아 이것저것 계획을 세웠지만 미세먼지 때문에 스케줄이 완전히 틀어졌다”며 “내일 아이 유치원도 보낼지 말지 고민된다”고 말했다.

마스크 행렬 중국발 황사로 인한 미세먼지 농도가 전국적으로 ‘나쁨’ 수준을 보인 7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을 오가는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길을 걷고 있다.
연합뉴스
5월 황금 연휴의 끝은 중국에서 날아온 모래먼지로 얼룩졌다. 어버이날인 8일은 미세먼지 농도가 옅어지겠지만 여전히 ‘나쁨’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대통령 선거일인 9일이나 돼야 황사가 걷힐 것으로 내다봤다.

7일 오후 5시 현재 PM10 농도는 중국발 황사의 영향으로 17개 시·도 모두 일 기준치(100㎍/㎥)를 넘어섰다. 광주가 297㎍/㎥로 가장 나빴고, 전남 228㎍/㎥, 전북 220㎍/㎥, 울산 240㎍/㎥, 서울 109㎍/㎥, 경기 121㎍/㎥ 등으로 일제히 세 자릿수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같은 시각 21개 권역에 PM10 주의보가, 1개 권역에 PM10 경보가 내려졌다가 일부 지역은 해제됐다. PM10 주의보와 경보는 시간당 평균 농도가 각각 150㎍/㎥, 300㎍/㎥ 이상의 상태가 2시간 이상 지속될 때 발령된다.

황사 내습 첫날인 6일에는 시간당 미세먼지 농도가 충남 당진 599㎍/㎥, 서울 은평구 423㎍/㎥, 경기 안산 650㎍/㎥ 등을 찍기도 했다. 미세먼지 탓에 강원 설악산 국립공원에는 이날 오후 1시까지 1만여명이 찾아오는 데 그쳤다. 4일 2만6000여명, 5일 2만여명보다 크게 줄어든 수치다. 충남 청남대와 부산 해수욕장 등 주요 관광지의 방문객 수도 평소 주말에 훨씬 못 미쳤다.

이날 오후 황사가 한 차례 더 지나가면서 8일까지는 황사의 영향이 계속될 전망이다. 미세먼지 농도는 전 권역이 ‘나쁨’으로 예보됐다. 일시적으로 ‘매우나쁨’ 수준의 농도가 나타날 수 있다.

기상청은 “8일 황사와 미세먼지의 영향으로 전 권역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일부 지역은 일시적으로 미세먼지 주의보 수준으로 농도가 높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기상청 관계자는 “8일 밤∼9일 오전부터는 남풍 계열의 바람이 들어오는 데다 9일 오전 남부지방에서 비가 시작돼 오후 들어 전국으로 강수구역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9일에는 대기질이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윤지로 기자 korny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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