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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플러스] '적통 전쟁'… PK·충청 줄고 TK·호남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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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5-07 18:50:33 수정 : 2017-05-07 22:3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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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대와 유세동선 비교해보니/ 호남, 文 3·安 4차례 방문… 정성 쏟아 / TK 지역은 洪·劉 모두 5차례나 찾아 / ‘적통 전쟁’ 벌이며 최대 격전지 돼 / 충청은 ‘경유지’로 주로 찾아… 변화 실감 / 당락 영향 판단 수도권은 최다 방문
경기도 선거관리위원회는 제19대 대통령선거를 이틀앞둔 7일 고양 국제 꽃박람회가 열리는 일산 호수공원 한울광장 부근에서 투표참여 홍보행사를 실시했다.
고양=서상배 선임기자
19대 대선후보들의 선거운동 동선(動線)이 18대 대선 후보들의 동선과 확연히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양손 흔들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운데)가 7일 오후 광주광역시 송정역 앞 유세에서 지지자들 환호에 손을 들어 답하고 있다.
광주=남정탁 기자
세계일보가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달 17일부터 7일까지 주요 5당 대선후보들의 유세지역을 분석한 결과, 이번 대선후보들은 지난번에 비해 보수·진보 진영의 텃밭인 TK(대구·경북)와 호남을 상대적으로 더 많이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5년 전 대선후보들이 충청·PK(부산·울산·경남)를 자주 찾았던 것과는 대비되는 모양새다. 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사태로 보수정당의 입지가 약화되면서 TK 보수 표심을 둘러싼 대선후보 간의 경쟁이 치열해진 데다 호남에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호남 적통 경쟁’을 펼치면서 TK와 호남이 최대 격전지가 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꽃다발 안고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오른쪽)가 7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한 공원에서 유세 도중 지지자와 악수하고 있다.
양산=연합뉴스
대선후보들의 TK와 호남 방문 횟수를 보면 대선 재수생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호남지역을 3차례 방문했다. 대선 전 마지막 주말인 이날 저녁 그는 광주에서 집중 유세를 벌였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도 공식 선거운동 후 호남만 4차례 방문하며 정성을 쏟았다. 호남민심이 과거와 달리 특정 후보에 쏠리지 않는 상황을 반영한 행보로 읽힌다.

‘몸값’이 올라가기는 TK도 마찬가지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와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가 모두 5차례나 이 지역을 방문했다. 홍 후보는 대구 서문시장에서 대선출마 선언을 했다. TK 민심이 대선 당락은 물론 대선 후 정계개편의 주도권 싸움에 영향을 미친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2012년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모두 TK와 호남에 각각 두 차례밖에 들르지 않았다. 보수와 진보 대결 양상이 뚜렷했던 18대 대선에서는 각자의 ‘텃밭’인 TK와 호남에 공들일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지하철 타고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왼쪽)가 7일 서울 지하철 2호선을 타고 이동하며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제원 기자
5년 전 최대 격전지였던 충청과 PK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 점도 눈에 띤다. 박·문 후보는 18대 대선에서 충청에 각각 7, 4차례 방문했고 이 지역만 방문하는 집중유세도 여러 차례 진행했다.

지지자와 포옹 바른정당 유승민(가운데) 후보가 7일 오후 대구 동성로 유세 도중 지지자와 포옹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이번 대선에서 충청은 후보들 방문횟수 자체는 적지 않지만 대부분 다른 지역을 방문하기 전 들르는 ‘경유’ 성격이 강하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의 경우 이날 유세 동선을 오전에 충남 천안·충북 청주를 들른 뒤 경남 창원과 부산을 찾는 식으로 짰다. PK 유세도 문·안 후보 3차례, 홍·유 후보 4차례에 그쳤다. 

시민과 한 컷 정의당 심상정 후보(오른쪽)가 7일 오후 경기도 의정부시 유세에서 시민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의정부=연합뉴스
반면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은 모든 후보들이 가장 많이 방문한 지역이다. 유권자가 가장 많이 몰려있는 데다 부동층이 많아 이 지역의 득표율이 당락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판단에서다. 문 후보의 경우 전체 유세 32회 중 절반인 16회를 수도권에서 소화했다. 유 후보도 전체 유세의 절반인 13회를 수도권에서 진행했다. 홍, 안 후보는 각각 14, 11회를 들렀다. 심 후보는 전체 유세의 절반이 넘는 15회나 수도권에 집중했다.

대선후보들은 TV토론이 있는 날에는 방송국에서 가까운 수도권 일정만 잡는 ‘자투리 시간 활용 전략’도 선보였다. 5번의 토론일에 모든 후보들은 수도권에서만 유세일정을 잡거나 일정을 아예 잡지 않았다. 이런 사정은 5년 전 18대 대선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박근혜 후보는 선거운동 기간 18일 중 17일이나 수도권에서 유세를 벌였다. 중도 표심을 잡기 위한 전략이었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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