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은 프랑스 역사상 가장 젊은 대통령, 주요국 국가수반 중에서도 가장 젊은 지도자 축에 속하게 됐는데, 한국에서는 그의 이런 이력 못지않게 투명한 투표함이 주목을 받았다.
19대 대통령 선거일을 코앞에 둔 만큼 하루 프랑스 대선에서 맹활약(?)을 한 플라스틱 재질의 투명한 투표함에도 눈길이 간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대통령 당선인 에마뉘엘 마크롱(39·오른쪽)이 지난 7일(현지시간) 북부 해안도시 르 투케의 투표소에서 부인 브리짓 트로뉴와 함께 투명한 투표함에 투표용지를 넣고 있다. 출처=영국 BBC 캡처 |
이 투표함은 속이 안 보이도록 하얀색으로 칠해진 우리나라 투표함과 달리 안이 훤하게 들여다보인다. 유권자들은 바닥에 떨어진 투표용지를 확인할 수도 있다.
다만 투표용지는 비밀투표를 위해 별도의 봉투에 넣어야 한다. 투표함 옆에 달린 손잡이를 당기면 바닥에 틈이 열린다. 이 틈으로는 투표봉투가 한장씩만 밑으로 떨어지도록 설계됐는데, 이런 식으로 투표자 수는 자동 집계된다.
지난 3일 오후 서울 송파구선거관리위원회에서 제19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배부한 투표함과 기표대를 관계자들이 정리하고 있다. 우리나라 투표함은 하얀색이다. 남정탁 기자 |
프랑스와 우리는 개표 절차도 다르다.
프랑스는 종료 후 투표함을 다른 곳으로 옮기지 않고 투표소에서 정당 참관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선거관리위원회 직원과 시민 대표들이 즉시 개표를 진행한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개표소까지 투표함을 이동해 집계하는 식이다. 부정투표 의혹이 끊이지 않는 한국에도 공정선거를 위한 프랑스의 사례를 참고해 볼 필요는 있을 듯하다.
뉴스팀 new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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