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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금융협회 부회장 '공석' 또 금감원 출신 오나

입력 : 2017-05-08 16:05:39 수정 : 2017-05-08 16: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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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 "관행으로 굳어진 만큼 큰 변화 기대 어렵다"

사진=연합뉴스
현재  여신금융협회의 부회장 자리가 공석중인 가운데 후임자도 내부사람이 아닌 금감원 출신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기연 여신금융협회 부회장은 임기 만료로 지난달 22일 퇴임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금감원 출신 인사를 발탁한 만큼 이번에도 그럴 확률이 높아보인다"며 "대선을 의식해 자리를 비워둔 것 아니겠느냐"고 전했다.

협회 부회장은 공모과정 없이 협회 이사회에서 후보를 추천하고 총회에서 선임한다. 협회는 이 전 부회장의 임기 만료 이후 지금까지 부회장 추천을 위한 이사회 일정을 잡고 있지 않은 상태다.

협회 관계자는 "이사회에서 논의하는 시간이 필요한데 연휴가 길다 보니 그런 시간 자체가 없었던 것으로 안다"며 "이사회가 열리지 않는 이유는 대선과는 크게 관계는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정권교체를 의식해 신임 부회장 자리를 비워두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협회 이사회는 회장과 감사, 14명의 회원이사로 구성돼 있다. 회원이사는 보통 카드사와 캐피탈 등 회원사의 사장이 맡는다. 감사는 유구현 우리카드 사장이 맡고 있다. 회원이사는 롯데·비씨·삼성·신한·하나·현대 KB국민 등 7개 카드사 사장이 맡고 있고, 캐피탈사 중에는 롯데·산은·아주·IBK·JB우리·KB캐피탈 등 6개사 사장이 맡고 있다.

보통 협회 회장은 민간에서, 부회장은 관(官) 출신 인사가 발탁되는 것이 업계 관행이다. 그동안 한백현 전 부회장, 이상덕 전 상무 등 전임자들도 모두 금감원 출신이어서 다음 부회장 자리에도 금감원 출신이 발탁될 확률이 높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원래 부회장 자리는 '상무'였는데 이름만 '부회장'으로 바꾼 것"이라며 "금감원 출신 인사를 관행대로 발탁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협회 부회장 자리가 관 출신 인사 발탁으로 굳어지면서 '관피아' 논란이 다시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현재 은행연합회·생명보험협회·저축은행중앙회·손해보험협회 등 대다수의 금융협회의 전무 또는 부회장직은 관 출신 인사다.

업계 관계자는 "관행으로 굳어진만큼 큰 변화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 전반적인 시각"이라며 "내부 인사 발탁의 길을 어느 정도 열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정화 기자 jhlee@segye.com

<세계파이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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