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후보는 이날 딸 담씨와 함께 대전에 있는 충남대학교에서 첫 일정을 시작했다. 한 지지자가 충남대를 찾은 유 후보에게 역전 홈런을 치라는 의미로 ‘국민 4번 타자’라는 리본이 달린 야구 방망이를 선물했다.
배트 든 劉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가 19대 대선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8일 대전 충남대 캠퍼스를 찾아 한 지지자가 건넨 야구 방망이를 들고 있다. 대전=연합뉴스 |
유 후보는 서울로 돌아와 고려대 정경관 후문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유세를 이어갔다. 그는 이 자리에서 “제가 정치적으로 세력이 약하고 숫자도 적지만 신념 하나는 누구 못지않다”며 “제 신념을 지킬 수 있도록 학생 여러분께서 많은 지지를 보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많은 분들이 여론조사 지지도를 보고 저는 좋은데 찍으면 사표가 될까봐 걱정한다”며 “소신과 양심을 가지고 좋아하는 후보를 찍는 표는 사표가 아니라 소신투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학생들과의 즉석 질의응답 중 박근혜 전 대통령 등 상관들에게 직언을 하는 용기가 어디서 나왔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저도 사실 많이 쫄았다”며 농담을 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에서 옳은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끝까지 성공하지 못하고 중간에 그만두는 경우를 너무 많이 봤다. 그런 걸 바로잡는 것이 내가 정치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가 선거 운동 마지막 날인 8일 대전 충남대 캠퍼스를 찾아 학생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 |
유 후보는 노량진으로 이동해 공무원 준비생들을 만났다. 그는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이 공무원 시험에만 매달릴 게 아니라 창업 등 다양한 꿈에 도전하고 실패해도 재기할 수 있도록 ‘혁신 안전망’ 등 지원 제도를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 직장인들이 많은 광화문 오피스지구로 발길을 옮긴 그는 육아휴직 3년과 ‘칼퇴근법’ 등 1호 공약인 ‘아이 키우고 싶은 나라’를 강조하며 바닥표심을 공략했다. 유 후보는 밤에는 젊은 층이 많은 명동과 홍대입구 등을 찾아다니며 선거운동 종료 시각인 밤 12시까지 총력전을 펼쳤다.
황용호 선임기자 drag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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