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5월4일)보다 51.52포인트(2.30%) 오른 2292.76으로 장을 마감했다. 전장보다 0.19% 오른 2245.61로 개장해 차츰 상승폭을 키우더니 오후 들어 삼성전자(3.3%)와 현대차(5%) 등 대형주의 상승세에 힘입어 코스피는 2%대로 폭등하며 장중·종가 기준 모두 사상 최고치 기록을 다시 썼다.
프랑스 대선에서 중도 성향의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가 승리하면서 투자 심리가 호조된 것과 9일 한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새 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프랑스 대선의 불확실성 해소와 우리나라 대선 이후 정책 기대감 등 그동안 불안요소였던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돼 증시에 우호적으로 작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코스피 상승을 견인한 외국인은 이날도 3거래일 연속 순매수하며 5449억원의 기록적인 순매수세를 보였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6640억원, 854억원 상당의 주식을 매도했다. 삼성전자는 9거래일 연속 상승(235만1000원)하며 최고가 기록을 또 갈아치웠다. 1년 만에 100만원 넘게 오른 가격이다. 코스닥도 전 거래일보다 1.3% 오른 643.39로 마감했다.
코스피의 기록적인 상승세에 투자자들은 추가 매수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사장은 “전 세계 금융시장에서 일어나는 ‘그레이트 로테이션’(투자금이 채권에서 주식으로 이동)에 우리가 뒤늦게 동참하는 것”이라며 적극 투자를 권유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원자재 가격의 급락과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한국 증시의 상승 흐름이 꺾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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