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8일 치러지는 영국 조기총선은 테리사 메이 총리의 승부수다. 하원 650석 중 가까스로 과반을 확보한 보수당 의석수를 이번에 100석가량 더 늘려, 브렉시트 협상과 관련해 안팎에서 나오는 불만을 잠재우고 절대적인 주도권을 갖겠다는 의도다. 탈퇴 조건 등을 먼저 매듭짓고 경제 문제를 논의하자는 EU 측 주장과 달리 메이 총리는 ‘동시 협의’를 통해 정해진 기한인 2019년 3월까지 협상을 마무리할 생각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최근 7개 여론조사를 집계한 결과 보수당 지지도는 47%로, 2015년 총선 득표율(37%)보다 10%포인트 상승했다. 제1야당인 노동당은 2년 전에 비해 2%포인트 하락한 28%로 나타났다. 지난 4일 지역의회 의원 4815명을 새로 뽑는 지방선거에서도 보수당은 이전보다 의석을 540석가량 늘렸고, 노동당은 360석 이상 잃으면서 메이의 승부수가 탄력을 받고 있다.
9월 24일 독일 총선에서는 EU 좌장 격인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4연임이 결정된다. 특히 지난 7일 독일 북부 슐레스비히홀슈타인 주의회 선거에서 메르켈 총리가 당수인 기독민주당(기민당)이 주정부 집권 다수당인 사회민주당(사민당)에 압승했다. 제1공영 ARD방송은 이날 투표 마감 이후 오후 7시 기준으로 기민당이 33.0%를 얻어 26.3%에 그친 사민당을 크게 앞섰다고 전했다.
현지 언론은 기민당이 총선을 앞두고 치러진 두 번의 주의회 선거에서 연승하면서 메르켈 총리의 연임에 청신호가 켜진 반면 총리직에 도전장을 내민 사민당 당수 마르틴 슐츠로서는 위기감이 커졌다고 보도했다.
정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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