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대 대통령선거일인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아파트에 마련된 논현1동 제3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
“누가 될 것 같애?”
“여론 조사랑 달라지지 않을거다”, “며칠 사이에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등으로 의견이 갈렸다.
1등 못지 않게 2∼5등의 결과도 관심사다. 순위는 물론 그들의 득표율이 어느 정도 될 것인지 나름의 견해를 제시하며 입씨름을 벌였다.
“2등은 A가 되는 게 순리에 맞지.”
“B의 지지층이 더 똘똘 뭉치지 않았을까.”
“C가 어느 정도 득표를 하는가가 난 제일 관심이야. 대선 이후 정치구도 변화가 달린 거거든….”
제19대 대통령 선거일인 9일 오전 마포구 경성고등학교 매점에 설치된 투표소에서 시민들이 선거에 참여하고 있다. |
저마다 한 마디씩 거드는게 정치 평론가인 것도 같고, 대선을 예상하는 점쟁이처럼 보이기도 한다. 박씨는 “지난 1주일 간은 대선 결과를 예상하는 대화가 제일 많았던 것 같다”며 “누가 당선될 지 예상하는 거야 전에도 마찬가지였지만, 이번에는 각 후보들의 득표율까지 예상하며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19대 대통령선거가 진행된 이날, 유권자들의 관심은 선거 결과로 쏠렸다. 당선자가 누가 될 지는 물론, 나머지 후보들은 득표율에까지 관심을 보이는 모습이었다.
김모씨의 친구들은 1만원씩을 판돈으로 걸고 내기를 걸었다. 며칠 전부터 모의(?)를 한 것인데 처음엔 1등을 맞추기로 했으나 특정 후보로 모두 쏠리리면서 2강으로 꼽은 두 후보 득표율의 상한, 하한을 제시하고 가장 근접한 사람이 돈을 가져가기로 했다. 김씨는 “워낙에 관심들이 크다 보니 결국 내기까지 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3일 전까지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를 가지고 ‘담합(?)’을 통해 전략투표를 하기로 한 사람들도 있다. 대학생 이모씨는 “친구들과 특정후보의 지지율이 어느 선을 넘으면 다른 후보에게 모두 투표를 하기로 약속했었다”며 “친구들과 말했던 지지율이 넘어 약속한 후보에게 투표를 했다”고 전했다.
배민영 기자 goodpoin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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