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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퇴 압박 이겨내고 막판 선전한 유승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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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5-09 23:13:49 수정 : 2017-05-10 01:3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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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당 사태 후 젊은층에 인기 ‘쑥’ / 차기 대선서 보수 유력주자 될 듯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가 9일 아름다운 패배를 기록했다. 여론조사 공표금지 직전까지 2, 3%의 낮은 지지율에서 벗어나지 못해 후보 사퇴 압박까지 받았지만 난관을 딛고 완주해 마의 5% 벽을 뛰어넘는 예상 밖의 성과를 올렸다. 선거 종반 12명의 ‘탈당파’ 의원에 대한 민심의 역풍이 유 후보 지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유 후보는 새로운 보수를 만들 기반을 마련하고 차기 주자군에 이름을 올리는 ‘기회’를 얻었다. 동시에 지역적 기반이 없는 바른정당을 보수를 대표하는 정당으로 성장시킬 정치적 역량을 보여줘야 하는 시험대에도 올랐다. 

“국민 덕분에 완주”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가 제19대 대통령 선거 개표가 진행 중인 9일 오후 11시30분 여의도 당사에서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 후보는 이날 저녁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표 결과를 지켜보다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당선자의 승리가 확실해진 11시 30분쯤 여의도 당사에 들러 승복선언을 했다. 당사로 오기 전 문 당선자와의 통화로 축하인사를 했다는 유 후보는 “문 당선자를 지지하지 않는 국민의 목소리도 겸허하게 경청하는 대통령이 돼달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이어 “제게는 힘들고 때로는 외로운 선거였다”며 “저를 지켜준 국민 덕분에 끝까지 올 수 있었다”고 국민께 감사함을 표했다.

이번 선거를 통해 유 후보는 전국적 인지도를 얻는 정치인으로 발돋움했다. 특히 바른정당 탈당 사태 전후 젊은 층을 중심으로 유 후보에 대한 인기가 상승한 점은 ‘새로운 보수’를 추구하는 유 후보에겐 최대 성과로 받아들여진다. 당장 차기 대선에서 보수진영의 유력 주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유 후보도 “희망의 싹을 틔워 언젠가 열매를 맺도록 하겠다”며 재도전 의사를 시사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와의 ‘보수적통’ 경쟁에서 밀린 것은 유 후보로선 부담이 될 수 있다. 본인의 고향인 TK(대구·경북)에서 홍 후보에게 밀린 것도 뼈아프다. 향후 선거에서도 이러한 현상이 계속된다면, 차기 대권 도전은 물거품이 될 공산이 크다. 내년 지방선거에서의 성적이 유 후보 재도전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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