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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머드급 인재풀… 문재인의 사람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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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5-09 23:12:26 수정 : 2017-05-10 07:4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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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철·임종석·김경수 지근거리 보좌… 노영민 ‘親文 좌장’/ 전해철·이호철도 文적극 도와 / 윤건영 국회 의정활동·정무 담당 / 한병도·백원우·김용익 조직 챙겨 / 박광온·유정아 공보업무 등 맡아 / 병석·송영길 등 비문계도 중책 / 김광두·김상조 성장정책 설계 주도 / 서훈·정의용 등 자문그룹도 주목

문재인 대통령 당선자는 매머드급 인재풀을 자랑한다. 정권교체의 열망이 문 당선자에게 쏠리면서 그의 싱크탱크인 ‘정책공간 국민성장’에만 1000여명의 전문가가 포진해 있다. 6년 전 정치를 시작했을 때만 해도 노무현정부 청와대에서 함께 손발을 맞췄던 소수의 측근 그룹이 그를 보좌했으나 제1야당 대선후보와 당대표를 거치며 당내 친문(친문재인)계 인맥도 대단히 두꺼워졌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없이 곧바로 대통령 임기를 시작해야 하는 초유의 상황인 만큼 이들 인사들이 청와대 비서실과 내각의 중책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친노·부산 측근에서 확장된 친문계

문 당선자에게 부산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곳이다. 부산에서 유년시절을 보냈고 사법연수원을 마친 뒤 노무현 전 대통령과 함께 변호사로 활동한 곳도 부산이다.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의 부산 선대위를 이끌었던 이가 바로 문 당선자다. 문 당선자 인맥의 뿌리가 자연스럽게 부산 친노(친노무현)로 이어지는 까닭이다. 부림사건 변호로 인연을 맺은 이호철 전 민정수석과 최인호 의원 등이 여기에 속한다.

문 당선자는 2011년 ‘혁신과 통합’ 대표로 활동하며 그간 한사코 마다했던 정치의 길에 발을 디뎠다. 이 전 수석과 함께 소위 ‘3철’로 불리는 전해철 의원(전 민정수석)과 양정철 전 홍보기획비서관뿐 아니라 ‘노무현의 마지막 비서관’으로 널리 알려진 김경수 의원 등 노무현정부 청와대 출신들이 ‘정치인 문재인’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다.

전해철 의원.

민주당 최고위원인 전 의원은 국회를 떠난 문 당선자와 당 지도부 사이의 가교 역할을 했다. 양 전 비서관은 문 당선자가 19대 국회의원을 지낼 때 정무적 조언자였고 지난해 히말라야 트레킹에도 동행했다. 양 전 비서관은 이번 당내 경선과 대선 과정에서도 후보 비서실 부실장을 맡았다. 문 당선자의 의중을 꿰뚫고 있다는 평을 듣는 김 의원은 2012년부터 문 당선자의 ‘입’으로 활동했다.

윤건영 전 청와대 정무기획비서관은 19대 의회 내내 문 당선자의 의정활동을 보좌했고 이번에도 선대위 종합상황본부 제2부실장을 맡아 정무를 보좌했다. 경선캠프에서 조직을 챙겼던 한병도·백원우 전 의원, 정책본부장을 맡은 김용익 전 의원도 빼놓을 수 없는 측근들이다.

이들을 중심으로 한 문 당선자 측근들은 2012년 대선, 2015년 전당대회를 거치며 친문계로 확대 재편된다. 18대 대선 당시 후보 비서실장을 맡았던 노영민 전 의원이 친문 진영의 좌장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대변인을 맡았던 박광온 의원, 유정아 전 아나운서는 올해에도 각각 공보단장, 국민참여본부 수석부본부장으로 활약했다. 당대표 시절 합류한 강기정·최재성·홍종학 전 의원도 친문 그룹의 핵심부에 포진하게 된다.
임종석 전 의원.

박원순계 핵심이었던 임종석 전 의원은 문 당선자가 삼고초려를 할 정도로 영입에 공을 들였다. 비서실장으로서 최근 문 당선자와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고 있는 그는 “당선자가 가장 편하게 대화·상의할 수 있는 상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는 평가다.

◆당 안팎 영입으로 외연 확장

문 당선자는 당내 경선캠프를 꾸리면서 계파색이 옅은 인사들을 중용하기 시작했다. 일각의 ‘친문 패권’ 시비와 확장력에 대한 의문을 불식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었다. 국회부의장을 지낸 5선의 박병석 의원이 공동선대위원장을 맡는 등 과거 비문(비문재인)계로 분류됐던 이들이 중책을 맡아 ‘용광로 선대위’의 중심을 이뤘다. 송영길 의원이 총괄본부장, 전병헌 전 의원이 전략본부장, 민병두 의원이 공동특보단장, 김영록 전 의원이 호남 조직본부장, 노웅래 의원이 유세본부장으로 각각 활동했다.
송영길 의원.

이 과정에서 외부인사의 영입도 활발하게 이뤄졌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제 가정교사로 불렸던 김광두 전 국가미래연구원장은 새로운대한민국위원장을 맡아 김상조 한성대 교수와 함께 문 당선자의 경제성장정책 설계를 주도했다. 예종석 아름다운재단이사장(홍보본부장), 윤영찬 전 네이버 부사장(SNS본부 공동본부장), 고민정 전 아나운서(대변인) 등 각계 전문가들을 수혈한 점도 눈에 띈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측근인 하승창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도 캠프에 합류해 사회혁신·사회적경제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활동했다.

선대위 조직과는 준독립적으로 운영되는 각종 자문그룹 소속 인사들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국가정보원 3차장 출신인 서훈 안보상황단장은 외교·안보분야에서 문 당선자의 신뢰도가 큰 조언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아그레망외교자문단에서 활동 중인 정의용 전 주제네바 대사와 조병제 전 주말레이시아 대사, 정책공간 국민성장의 연구위원장을 맡은 김기정 연세대 교수 등이 차기 정부 외교·안보라인의 중심축을 형성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정세현(전 통일부 장관)·이영탁(전 국무조정실장) ‘10년의 힘 위원회’ 공동위원장 등 김대중정부·노무현정부 출신 인사들도 선거기간 문 당선자에게 힘을 보탰다.

경제분야에서는 김진표 의원과 이용섭 전 의원이 눈에 띈다. 노무현정부에서 경제부총리와 교육부총리를 맡았던 김 의원은 공동선대위원장 겸 일자리위원장을 맡았고, 국세청장·건설교통부 장관·행정자치부 장관 등을 지낸 정통 관료 출신인 이 전 의원은 비상경제대책단장으로서 문 당선자를 도왔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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