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담한 바른정당 / 洪에 보수적통 경쟁 밀렸지만, 당분간 캐스팅보트 쥘 가능성 바른정당은 이번 대선에서 선전했다는 자평이다. 유승민 후보가 패배하긴 했지만 창당 석 달밖에 되지 않은 상황에서 전국선거를 치른 데다 소속의원들의 대규모 탈당이라는 악재까지 겹친 상황에서도 좋은 결과를 냈다는 것이다. 하지만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와의 보수적통 경쟁에서 밀리는 등 내상도 적지 않다. 내년 지방선거가 바른정당의 운명을 결정 지을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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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선거대책위원장(왼쪽) 등 바른정당 지도부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바른정당 당사에서 방송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
유 후보는 선거 후 일단 2선 후퇴를 하고 지방선거 전까지는 별다른 대외 활동을 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유 후보의 뒤를 맡을 ‘당의 얼굴’을 찾는 것이 급선무다. 현행 주호영 당 대표 권한대행 체제로는 당을 이끌고 가기 쉽지 않다. 당 대표를 새로 뽑으려면 전당대회를 거쳐야 하는데, 대통령 선거를 막 치른 당 입장에서는 전당대회를 치를 여력이 없다. 결국 비대위원장 체제로 갈 공산이 크다. 새누리당 선도 탈당파였던 김용태 의원이나 남경필 경기도지사, 전임 당 대표였던 정병국 의원 등이 비대위원장 후보로 거론된다.
대선 후 ‘여소야대’ 체제에서 바른정당은 당분간 캐스팅보트를 쥘 가능성이 크다. 바른정당의 한 관계자는 9일 “‘새로운 보수’가 당의 목표인 만큼 발목 잡는 야당이 아닌 대안을 제시하는 야당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1년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에서 충분한 성적을 내지 못한 다면 필연적으로 한국당과의 통합론이 분출될 수밖에 없다. 현재 보유 중인 광역자치단체장(경기·제주) 2곳의 사수와 기초자치단체장에서 두 자릿수 이상의 당선자를 내느냐 여부가 당의 존립을 결정지을 가늠자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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