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가 9일 오후 11시15분 현재 개표현황을 분석한 결과(전국 득표율 21.2%) 문 당선자는 전국 17개 시도 중 대구, 경북, 경남을 제외한 14개 시도에서 1위를 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적으로 민주당 계열 후보에게 승리를 안겨주었던 호남 3개 시도(광주·전북·전남)는 물론 고향 부산과 울산에서도 1위를 달렸다. 영남과 호남에서 골고루 지지를 받는 대통령이 탄생한 것이다.
1990년 3당 합당 이후 한 번도 비(非)보수 후보에게 1위 자리를 주지 않았던 부산과 울산에서 문 당선자가 1위를 차지한 것은 지역갈등의 붕괴를 알리는 신호탄으로 해석할 수 있다. 부산에서 문 당선자는 개표율 17.8% 기준 37.6%의 득표율을 기록해 2위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33.9%)보다 앞섰다. 울산에서도 문 당선자는 개표율 20.3% 기준으로 36.7%로 1위를 차지했다. 전통적으로 보수성향이 강한 강원도에서도 문 당선자는 개표율 28.3% 기준 34.4%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TK(대구·경북)와 경남에서는 홍 후보가 1위지만 5년 전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득표율보다는 저조했다. 홍 후보는 대구(개표율 30.1%)에서 48.0%, 경북(개표율 100%) 54.6%로 5년 전 박 후보의 80%대 득표율에 못미쳤다. 경남에서는 개표율 29.8% 기준 39.1%로 문 당선자의 36.2%와 불과 2.9%포인트 차이였다.
하지만 세대별로는 뚜렷하게 투표성향이 갈렸다. 지상파 3사 공동 출구조사(신뢰도 95%, 오차범위 ±0.8%포인트·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문 당선자는 20대에서 47.6%, 30대에서 56.9%, 40대에서 52.4%를 기록했다.
반면 60대에서는 홍 후보가 45.8%, 70대 이상에서는 홍 후보가 50.9%로 1위를 차지했다. ‘캐스팅 보트’를 쥔 것으로 평가받았던 50대에서는 문 당선자 36.9%, 홍 후보 26.8%였다. 20대에서는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가 13.2%를 기록하며 홍 후보(8.2%)보다 앞서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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