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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권 없는 청소년들의 표심…1·2위 문재인·심상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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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5-10 15:59:04 수정 : 2017-05-10 15:5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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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제19대 대통령선거일을 맞아 만 18세 이하의 청소년들이 전북 군산시 수송동 롯데마트 앞 간이투표소에서 대통령을 뽑는 모의투표를 하고 있다.
‘19대 대선 당선자는 문재인, 2등은 정의당 심상정’

선거권이 없는 청소년들의 표심이다. 1등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라는 건 실제 대선 결과와 같지만 2등은 정의당 심상정 후보라는 점이 두드러진다. 심 후보의 득표율은 실제(6.2%)보다 무려 6배 가까운 36.02%였다. ‘만 18세 선거권 보장’에 대한 요구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청소년들은 진보성향의 정치인에 더 호감을 가진다는 해석이 가능할 듯하다.

한국YMCA전국연맹은 19대 대선 투표가 실시된 지난 9일 전국의 청소년들을 상대로 치른 모의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총 5만1715표 가운데 2만245표를 얻어 득표율 39.14%로 1위를 기록했다고 10일 밝혔다.

2위 심 후보는 1만 8629표를 얻어 근소한 차이로 문 대통령에 뒤졌다. 문 대통령과 심 후보의 득표율은 총 75.16%로, 모의 투표에 참여한 청소년 10명 가운데 7명 꼴로 진보적인 성향의 대통령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선거 연령을 만 18세로 하향 조정하는 것을 공약하기도 했다.

3위는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5626표·10.87%), 4위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4835표·9.35%)였다. 실제 투표에서 2위를 차지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1499표(2.91%)에 머물러 꼴찌였다.

이번 투표는 전국연맹 등이 꾸린 ‘청소년이 직접 뽑는 제19대 대한민국 대통령 운동본부’가 “청소년들 스스로 선거에 직접 참여해 한국 사회에 청소년들의 목소리를 알리겠다”며 서울을 비롯한 전국 30곳에서 진행했다. 홈페이지를 통해 투표권이 없는 만 19세 미만 청소년 선거인단 6만75명이 모였고 이 중 5만1715명(86.08%)이 투표에 참여했다. 한 청소년은 트위터에 “모의 투표에 참가한 청소년 대부분이 다음 대선에서는 유권자”라며 “모의 투표이긴 하지만 정치권은 청소년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청소년 참정권을 보장하는 데 힘써야 한다”고 썼다.

전국연맹 관계자는 “인류는 신분과 성별, 인종의 벽을 무너뜨리며 인권과 민주주의를 확장해 왔고 남은 것은 나이의 장벽뿐”이라며 “문 대통령이 공약한 대로 만 18세 청소년이 참정권을 가질 수 있도록 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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