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오전 전 거래일 대비 30포인트 이상 급등하며 2300포인트를 훌쩍 넘어섰다. 코스피의 새 역사인 2300선에 안착하는 듯했으나 시간이 갈수록 차익 실현 매물이 늘어나면서 전 거래일 대비 22.64포인트(0.99%) 하락한 2270.12로 마감했다. 지난 8일 폭등한 이후 숨고르기 장세가 완연했다.
외국인의 폭발적인 매수세에 힘입어 9일 연속 상승세 속에 30만원가량 급등했던 삼성전자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7만1000원(3.02%) 급락하면서 228만원으로 주저앉았다.
새 정부 첫날 증시가 급등락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증권사들은 새 정부 출범 후 코스피 상승세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코스피 전망치를 잇달아 상향 조정했다.
KB증권은 코스피 전망치를 기존에 제시했던 것보다 100포인트 올린 2350∼2450으로 제시했다. 문정희 연구원 등은 “과거 대선 이후 주가 흐름을 보면 임기 1∼2년 차에 코스피 상승률이 높았다”며 “탄핵 사태로 전 정권에서 이어받을 정책이 없는 만큼 과거보다 정책 드라이브가 빠를 수 있다”고 코스피 상승 기대 이유를 설명했다. 또 주변국과의 대화채널 재개와 내수부양, 원화 강세, 주주환원 등을 코스피 상승의 긍정적인 요인으로 평가했다. KB증권은 업종 중에서는 정보기술(IT), 금융, 경기소비재, 필수소비재, 산업재가 유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화투자증권도 코스피 올해 전망치를 기존 2300에서 2500선으로 올렸다. 마주옥 한화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연말까지 코스피 고점은 2470∼2585 사이가 될 것”이라며 “올해 코스피는 2500포인트대까지 상승하겠으나 지정학적 위험과 저배당, 취약한 지배구조 등 한국 증시 저평가(코리아 디스카운트) 요인들이 해소돼야 해소돼야 증시 수급 개선과 가치평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동주 기자 rang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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