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 사례는 특별한 게 아니다. 대학 졸업 이상 실업자 수는 60만명을 넘어섰다. 역대 최대다. 실업자 수가 치솟는 2월 이후에도 대졸 실업자수는 오히려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고학력 백수’가 원하는 일자리와 실제 기업 간의 미스매치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경기 침체와 정치적 불확실성 등으로 기업들이 상반기 채용에 소극적으로 나선 것도 원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올해 실업자 수는 이 같은 추세와는 상반된 흐름을 나타냈다. 대졸 이상 실업자 수는 지난 2월 60만2000명에서 3월 58만6000명으로 소폭 감소했지만 4월 들어 다시 큰 폭으로 상승했다.
역대 4월 기준 대졸 실업자수를 살펴보면 2012년 39만8000명, 2013년 39만1000명, 2014년 47만9000명, 2015년 51만8000명, 2016년 51만명 등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최근 5년 만에 실업자 수가 50% 이상 늘어난 셈이다. 대졸 이상 실업률도 4.8%를 기록하며 전체 실업률(4.2%)보다 0.4%포인트 높았다.
기업들이 신규채용을 늘리지 못하는 데에는 기업의 대내외 여건 악화가 영향을 준 때문으로 분석됐다. 신규채용 감소 이유로는 ‘국내외 경제 및 업종 경기상황 악화가 예상됨’(34.2%)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김유빈 한국노동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미스매치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노동시장 이중구조를 해소하는 게 급선무”라며 “임금뿐만 아니라 근로시간, 복지 등 근로여건이 큰 차이를 보이는데 구직자들의 눈높이만 낮추라고 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세종=안용성 기자 ysah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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