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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성 “두들겨 패는 재벌 개혁은 안 할 것”

입력 : 2017-05-21 22:17:41 수정 : 2017-05-21 23:2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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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개혁 주도 ‘사회참여형 학자’ 저서 ‘왜 분노해야 하는가’ 통해 경제 민주화·시스템 변화 강조 / 기업구조 개선·소액주주 운동도 /“새 정부 인사에 감동받아 합류” 21일 문재인정부 초대 정책실장에 임명된 장하성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재벌 개혁과 경제민주화에 앞장선 사회참여형 지식인으로 꼽힌다. 그는 자신의 저서 ‘왜 분노해야 하는가’를 통해 “세상이 불공평하다. 이 구조를 바꿔야 희망이 보인다”고 주장하는 등 사회 시스템 변화를 강조했다.

이에 따라 장 실장은 공정거래위원장으로 내정된 김상조 한성대 교수와 함께 새 정부의 재벌 개혁 정책에 힘을 쏟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무조건식 재벌 때리기’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다. 

문재인정부 초대 청와대 정책실장에 임명된 장하성 고려대 교수(가운데)가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실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장 실장은 이날 임명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두들겨 패는 재벌 개혁은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재벌 개혁을 한다는 것은 새로운 강자, 새로운 성공기업, 새 중소기업의 성공신화 같은 것이 만들어지도록 하는 것”이라며 “기존 재벌에 인위적·강제적 조치를 하더라도 그 빈 자리를 메울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성장이 없다면 오히려 문제가 된다”고 밝혔다.

장 실장은 1953년 광주에서 태어나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뉴욕주립대 얼바니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 펜실베이니아주립대학 유펜 와튼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0년부터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참여연대 경제민주화위원회 위원장, 한국증권거래소(현 한국거래소) 자문위원, 한국증권학회 이사, 고려대 경영대학장 겸 경영대학원장 등을 역임했다.

1997년 참여연대 경제민주화위원장을 맡은 뒤 삼성 계열사 간 부실·부당 거래 문제를 집요하게 파고들면서 기업구조 개선, 소액주주 운동 등을 이끌었다.

장 실장은 문재인정부에 합류한 배경에 대해 “새 정부 인사에 개인적으로 감동을 받았다”면서 “문 대통령의 전화를 받고 (정책실장직을 맡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장 실장은 진보 성향 경제학자인 장하준 케임브리지대 교수와 사촌이며, 참여정부 시절 여성가족부 장관을 지낸 장하진 전 장관의 동생이다. 참여연대에 오랫동안 함께 몸담은 박원순 서울시장과도 가까운 사이로 알려졌다. 최근까지 안철수 대선후보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 소장을 지냈다.

세종=안용성 기자

◆ 장하성 정책실장 약력

△1953년 광주 △경기고 △고려대 경영학과 △뉴욕주립대대학원 경제학 석사 △펜실베이니아주립대 대학원 경영학 박사 △미국 휴스턴대 재무학과 교수 △참여연대 경제민주화위원회 위원장 △한국금융학회 부회장 △고려대 경영대학장 △한국재무학회 회장 △고려대 경영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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