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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시 윤석열과 '투톱' 형성…역대 최강의 특수통 지휘부

입력 : 2017-07-04 22:00:07 수정 : 2017-07-05 00:2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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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文후보자 인사청문회 / 노무현 측근 비리·땅콩회항도 수사 / 온화하지만 강단 있고 추진력 겸비 / "국민 권익 위해 최선의 결과 낼 것" / 윤석열과 투톱으로 사정수사 나설 듯 / 인적 쇄신·조직 추스르기 등 과제 산적 4일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된 문무일 부산고검장은 옛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중수1과장과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을 차례로 지낸 ‘특수통’이다.

문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정식 취임하면 비법조인 출신인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과 박상기 법무부 장관 후보자 등과 호흡을 맞춰 검찰 개혁을 진두지휘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특수통인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과 ‘투톱’을 형성하며 사정수사에도 본격 나설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정부의 첫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된 문무일 부산고검장이 4일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광주가 고향인 문 후보자는 2005년 김종빈(전남 여수) 전 총장 이후 12년 만의 호남 출신 검찰 총수다.

그는 서울고검에 마련된 청문회 준비용 사무실로 출근하며 기자들과 만나 “(검찰개혁은) 좀 더 좋은 나라, 부패 없는 나라를 만들자는 국민 열망이 반영된 결과”라며 “검찰도 이런 논의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국민의 권익과 인권을 위해 최선의 결과를 도출하는 데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개혁과 관련해 현재까지 논의가 이뤄진 경위와 발단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신설, 법무부 탈검찰화 등 문재인정부가 추진하는 검찰개혁에 반대하지 않고 향후 논의가 본격화하면 적극 참여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자신이 25년간 몸담은 검찰조직에 ‘메스’를 들이대는 악역도 서슴지 않고 맡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이다.

그는 1994년 전주지검 남원지청 검사 시절 ‘지존파’ 사건을 파헤친 것으로 유명하다. 단순한 변사로 처리될 뻔한 승용차 추락사고를 치밀하게 수사한 끝에 시신을 처리하는 ‘공장’까지 세우고 무차별 살인을 저지른 일당을 검거했다. 2004년 노무현 당시 대통령의 측근비리 수사를 위한 특별검사팀에 파견됐고 서울서부지검장으로 일하던 2014년에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연루된 ‘땅콩 회항’ 사건 수사를 지휘했다.

2015년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을 둘러싼 ‘성완종 리스트’ 파문이 불거졌을 당시 대전지검장이던 문 후보자는 특별수사팀장을 맡아 홍준표 경남지사(현 자유한국당 대표)와 이완구 전 국무총리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두 사람은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고 대법원 상고심이 진행 중이다. 당시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 리스트에 오른 ‘친박’(친박근혜) 핵심 정치인들은 기소를 면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한 부장검사 출신 변호사는 문 후보자에 대해 “수사 경험이 풍부하고 강한 추진력도 갖고 있다”며 “온화하면서도 소신 있고 강단 있는 성품으로 후배들 사이에 신망이 높다”고 전했다.

문 후보자와 윤 지검장의 조합을 두고 ‘역대 최강의 특수통 지휘부’란 평가가 나온다. 총장과 중앙지검장 모두 특별수사의 ‘달인’인 만큼 전열이 정비되는 대로 대대적 사정수사에 나설 공산이 크다. 검찰개혁 추진이 본격화하면 대형사건 수사 개시가 어려울 수도 있기 때문에 그 전에 빨리 조직을 추슬러 사정 국면에 돌입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검찰은 문 후보자와 박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취임 직후인 8월에 대규모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문 후보자보다 선배인 김희관 법무연수원장, 박성재 서울고검장과 동기인 오세인 광주고검장 등은 용퇴 가능성이 점쳐진다.

청문회는 오는 20일 열린다. 대검은 이날 윤웅걸 기획조정부장을 단장으로 준비단을 꾸려 관련 작업에 착수했다. 문 후보자는 지난 3월 공직자 재산공개 당시 총 21억4311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김태훈·장혜진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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