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후보자는 2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개최한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모두발언을 통해 “어려운 상황에 처한 검찰을 이끌어가기에 부족함이 많지만 성찰을 바탕으로 검찰의 변화를 주도해 국민의 신뢰를 얻겠다는 열정을 갖고 더욱 노력하겠다”며 “검찰총장의 소임이 허락된다면 투명한 검찰, 바른 검찰, 열린 검찰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자에 따르면 투명한 검찰은 무엇보다 정치적 중립을 지키는 검찰이다. 그는 “정치적 중립성을 철저히 지켜 오로지 진실만을 보고 치우침 없이 수사하는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며 “검찰이 독선에 이르지 않도록 수사의 착수와 진행, 결론 도출 등 수사의 전 과정에 대해 국민의 의견을 반영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다짐했다.
바른 검찰은 검찰 구성원이 뇌물수수, 성희롱 등 불미스러운 사건에 연루되는 일을 없애고 수사 과정에서 적법절차를 철저히 준수하겠다는 것이다. 문 후보자는 “검찰 구성원 모두 공사 간에 청렴하게 생활하도록 제도를 보완하겠다”며 “진술에 의존하는 수사관행에서 벗어나 물적 증거와 자료 분석 중심의 수사체계를 확립하고, 검찰의 전문성과 역량을 키우는 데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열린 검찰은 특유의 엘리트주의와 폐쇄성이 늘 비판을 받아온 검찰 조직문화를 바꿔 국민과 소통하는 검찰로 거듭나겠다는 의지의 피력이다. 문 후보자는 “국민들에게 빗장을 열고 문턱을 낮춰 개개 사건과 검찰 정책의 결정에 국민이 참여할 길을 넓히고 싶다”며 “검찰 내부에서부터 먼저 권위적인 문화에서 벗어나 상하 간에 스스럼없이 직언하며 소통할 수 있는 민주적 조직문화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문 후보자는 광주 출신으로 광주일고, 고려대 법대를 거쳐 1986년 제28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사법연수원(18기) 수료 후 검사로 임용된 뒤 옛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중수1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등을 거친 검찰의 내로라하는 ‘특수통’이다. 검사장 승진 후에는 잠시 법무부 범죄예방정책국장을 맡은 것을 빼고는 서울서부지검장, 대전지검장, 부산고검장 등 주로 일선 검찰청 기관장으로 일했다.
그는 이날 “25년간 검사로 근무하는 동안 대부분의 시간을 수사 최일선에서 보내왔다”며 “‘엄정하되 잔인하지 않고, 화합하되 휩쓸리지 않는다(嚴而不殘 和而不蕩)’라는 성현의 말씀을 좌우명 삼아 바른 자세로 업무에 임하고자 했다”고 지난 세월을 회상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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