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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힝야족 반군 휴전 요청…미얀마 정부군 '사실상 거부'

입력 : 2017-09-10 19:52:55 수정 : 2017-09-10 19:5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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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리스트 섬멸”… 400여명 사살/ 2주간 30만명 방글라로 ‘엑소더스’/ 한계 초과 난민 수용소 ‘아비규환’ 미얀마의 이슬람계 소수민족인 로힝야족 반군이 정부군에 임시 휴전을 선언했다. 하지만 복수심에 불타는 미얀마군은 이 선언성 제안을 사실상 거부했다. 미얀마 정부군의 ‘섬멸작전’을 피해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로 탈출한 로힝야족이 30만명에 이르면서 난민 수용소는 아비규환 지경인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달 미얀마 경찰초소를 습격해 미얀마군의 유혈소탕전을 촉발한 ‘아라칸 로힝야 구원군’(ARSA)은 9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10일부터 내달 9일까지 일시적으로 휴전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들은 “휴전 기간에는 희생자들을 위해 모든 인도적 지원 기구가 인종·종교와 무관하게 구호를 재개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ARSA는 “로힝야족 거주 지역인 라카인주에 투입된 미얀마군도 무기를 내려놓으라”며 “소탕작전을 중단하고 이 지역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허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지만 미얀마군은 ARSA의 제안에 대해 무반응으로 일관하며 “우리는 로힝야 테러리스트들을 겨냥한 전투를 계속해왔다”고 밝혔다.

미얀마 정부의 박해를 피해 고향을 떠난 로힝야족 남성들이 9일(현지시간) 방글라데시 국경지대 테크나프에서 병든 어머니를 바구니에 태운 채 걸어가고 있다.
테크나프=EPA연합뉴스
ARSA는 작년 10월 라카인주 국경지대 초소를 습격해 경찰관 9명을 살해함으로써 이번 사태를 촉발한 단체다. 이들은 지난달 25일 본격적인 대(對)미얀마 항전을 선포하고 경찰초소 30곳을 습격했다. 미얀마군이 반격하면서 라카인주에서는 이후 40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지난달 25일 이후 30만명에 달하는 로힝야족 난민이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로 탈출했다고 밝혔다. 작년 10월 1차 유혈사태 당시 발생한 난민까지 포함하면 미얀마 내 로힝야족 전체 인구 110만명의 3분의 1 이상이 난민이 된 것이다. 난민들은 국경 인근 캠프가 수용한계를 넘어서면서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다. 임시 거처를 만들 곳이 없고 식량도 부족해 캠프 곳곳에선 식량과 물을 차지하기 위한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여성과 아이들이 지나가는 차량을 상대로 식량을 구걸하고 있다고 캠프 관계자들은 전했다.

이상혁 선임기자 nex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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