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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영준의 ★빛사랑] 사고 줄잇는 아이돌 "이제는 안전대책 세울 때다"

입력 : 2017-09-16 10:30:00 수정 : 2017-09-17 11: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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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걸그룹 여자친구가 최근 교통사고를 당했다. 멤버들이 가벼운 부상으로 밝혀져 다행이다. 그러나 사고 당시에는 위험천만했던 순간을 경험했을 것이다. 

이전에도 아이돌그룹의 교통사고 소식은 계속 이어졌다. 이처럼 인기 그룹일수록 교통사고 뿐 아니라 각종 위험에 항시 노출돼 있어 이들의 신변 보호가 절실하다. 

가요계는 여태껏 각종 사건·사고가 터질 때마다 시급히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목소리만 높였을 뿐 그 이후에 마련된 건 아무것도 없다. 단체로 움직이는 아이돌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이제부터라도 확실하게 대책을 강구하고 시스템적인 대안을 수립해야 한다. 

걸그룹 여자친구
교통사고 외에도 살해협박, 뮤직비디오 촬영사고, 무대사고 등 이들 주변에 예상치 못한 위험이 수도 없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돌그룹 교통사고는 일단 발생하면 대형 참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말 그대로 멤버들이 단체로 움직여 사고 피해도 그만큼 커지게 마련이다. 

아이돌을 포함한 인기 가수들은 주로 초청 행사가 많은데 10∼20분 정도 무대에 서기 위해 수백Km에 달하는 지역을 단숨에 갔다가 곧바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일정도 빡빡하게 짜여있어 살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한다는 말을 들을 정도다. 한 기획사의 차량운전을 담당하는 로드매니저는 “무대에 오를 시간에 맞춰 가다 보면 더러 과속을 할 때도 있다”면서 “무엇보다 행사장에 미리 가 있으려 해도 무대 위에만 화려할 뿐 대기실 같은 편의시설이 너무 열악해 가수들은 대부분 차안에서 기다렸다가 무대에 오르고 끝나면 곧바로 출발한다”고 말했다.

가요관계자들은 주로 차량을 이용한 타이트한 스케줄과 공연장 주변의 열악한 시설도 문제가 많지만, 아이돌 멤버들의 생명과 직결된 과속운전 등을 막는 철저한 규제 대안이 나와야 할 시점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와 함께 점점 험악해지는 인기가수들의 살해협박 및 뮤직비디오 촬영장 사고, 무대사고 등에 대해서도 미리 방지할 수 있는 대책이 반드시 수립돼야 할 것이다. 

사고는 계속 늘어나는데 아무런 대안이 없다고 또 슬그머니 넘어가게 되면 더 큰 불상사를 맞이할 수도 있다. 그동안 가요계에서 발생한 각종 사고를 카테고리별로 피해 상황을 살펴봤다.

레이디스 코드 멤버였던 고 권리세와 은비의 3주기 추도식 모습.
◆ 아이돌 교통사고= 가장 큰 참사로 기억되는 사고는 걸그룹 레이디스 코드를 꼽을 수 있다. 2014년 9월 멤버 5명을 태운 차량이 새벽에 영동고속도로 신갈분기점에서 전복되는 바람에 권리세와 은비 2명이 안타깝게도 뜻을 이루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앞서 2004년에는 그룹 원티드의 서재호가 교통사고로 사망했으며 2007년에는 그룹 슈퍼주니어 멤버가 탄 차량이 전복돼 일부 멤버가 다쳤다. 

2012년 걸그룹 시크릿은 빙판길 교통사고를 당했으며 이듬해 그룹 2AM 멤버 정진운이 지방에서 서울로 오다가 교통사고로 응급수술을 받았다. 2014년에는 달샤벳의 수빈이 부산 일정을 마치고 오던 중 경부고속도로에서 차량 전복으로 골절상을 입었다. 

최근에는 닷새간 걸그룹의 교통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여자친구는 지난 9일, 다이아는 10일, 마마무는 13일 교통사고를 당했다. 다행히 세 그룹 멤버들 모두 경미한 부상에 그쳤다. 

이들 차량 사고는 바쁜 스케줄 탓도 있지만, 안전불감증에서 발생하는 경우도 많다. 팬들은 안전운전을 바라고 있다. 

판교 환풍구 사고현장 전경.
◆ 무대사고= 공연장에서 발생한 가장 큰 사고는 2014년 10월 경기도 성남시 판교에서 열린 '제1회 판교 테크노밸리 축제'다. 

환풍구 위에 올라서 공연을 보던 시민 30여 명이 추락해 16명이 숨졌고 부상자도 많았다. 앞서 2005년 10월 경북 상주시 시민운동장에서 열린 콘서트 현장에서 압사 사고가 발생, 11명이 사망하고 100여 명이 다쳤다. 두 사건 모두 안전불감증이 초래한 참사로 기록되고 있다.

인기 아이돌 멤버 중에는 2PM 준케이가 지난 2월 서울 SK핸드볼경기장에서 공연을 펼치던 중 2층 높이 무빙카에서 떨어져 병원으로 후송되는 사고를 당했다. 당시 주최 측은 무대 안전시설에 대한 점검 미비 등의 지적을 받았다. 빅뱅의 지드래곤도 태국에서 공연을 하던 중 무대아래오 추락, 큰 부상을 당할 뻔했다. 

유키스 멤버 이기섭이 폭발사고로 병원에서 치료받는 모습.
◆ 뮤직비디오 촬영 사고= 아이돌그룹들의 뮤직비디오 촬영장에서도 종종 사고가 발생한다. 최근에는 유키스의 이기섭이 소품용 연막탄 폭발사고로 크게 다쳤다. 2도 화상을 입고 몸에 수십 개의 파편이 박혀 응급 치료를 받았다. 

과거에도 티아라의 지연은 뮤직비디오를 찍다가 무릎 인대가 손상되는 사고를 당했다. 오마이걸도 분진 폭발 사고로 끔찍한 변을 당할 뻔한 사연을 공개하기도 했다. 뮤직비디오 촬영 중에도 숨어있는 위험요소가 많아 안전대책이 세워져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트와이스
◆ 아이돌 협박사건= 아이돌 스타를 향한 협박도 점점 대범해지고 있다. 염산 및 총기 테러를 가하겠다고 노골적으로 위협해 일부 아이돌그룹 이 불안에 떨고 있다.
 
에이핑크· 방탄소년단은 총기 협박을 받았고 트와이스도 염산 테러 위협으로 큰 충격에 휩싸였다. 발신처를 알 수 없는 전화나 인터넷을 통한 협박사건으로 불안감이 조성되고 있어 이 또한 대비책 마련이 절실하다.

추영준 선임기자 yjch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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