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밤 거룩한 밤’ 탄생 200주년을 맞아 다양한 행사와 전시도 기다리고 있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 있다. 가족과 함께하는 크리스마스를 좀 더 기억에 남을 크리스마스로 남기고 싶다면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가 있다. 거리 곳곳에서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고요한 밤, 거룩한 밤’ 캐럴을 들을 수 있고, 크리스마스 트리와 천사 장식의 환한 불빛이 밤하늘을 수놓는다.
잘츠부르크 크리스마스 마켓은 525년의 역사가 있으며 100여개의 업체들이 참가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마켓이다. 크리스마스 마켓은 대성당과 레지던츠 광장에서 열린다. 헬브룬 궁전 앞에서 열리는 크리스마스마켓은 1만3000여개의 빨간 공으로 장식된 400여개의 크리스마스 트리와 8m 크기의 크리스마스 천사 장식으로 잘츠부르크의 밤을 빛나게 한다. 잘츠부르크는 모차르트 탄생지로 오케스트라 연주와 성가대 합창 공연도 다양하게 열린다.
잘츠부르크 크리스마스 마켓의 백미는 바로 ‘크람푸스라우프’다. 크리스마스 전에 나쁜 일을 하는 어린이들에게 벌을 준다는 의미로, 남녀노소 마귀 같은 복장을 하고 거리를 돌아다니는 크람푸스라우프도 볼거리 중 하나다.
잘츠부르크의 겨울에서 스키를 빼놓을 수 없다. 스키어의 천국으로 불리는 ‘스키 아마데(Ski Amade)’는 5개의 지역에 걸쳐 총 760㎞ 길이의 슬로프, 270개의 리프트, 260곳의 스키 산장과 산악 레스토랑을 갖춘 스키 휴양지다. 5개 지역 25곳의 스키 리조트는 잘츠부르크 공항에서 열차나 셔틀 버스로 30분에서 한 시간이면 닿을 수 있다. 스키 패스 하나로 5개의 지역 모든 슬로프를 이용할 수 있다. 스키 아마데에서 6일권 패스를 구입하면 이 스키 패스로 5개 지역 전체의 로프에서 스키를 즐길 수 있는 것이다. 스키 아마데는 모든 난이도에 걸쳐 완벽하게 정비된 슬로프가 있다. 스키어들의 연령대, 수준별 차이를 감안해, 275㎞의 블루 슬로프(초보), 390㎞의 레드 슬로프(중급), 95㎞의 블랙 슬로프(상급)를 구분해 운영한다.
스키 아마데에는 3일 만에 스키를 배우는 특별한 패키지 ‘런 투 스키(Learn2Ski)’가 있다. 이 패키지의 장점은 저렴하고 재미있다. 이 강습을 수료하면 블루 슬로프를 마스터할 수 있다. 마스터하지 못하면 강습료와 스키 패스 비용, 장비 대여료까지 전액 환불된다.
스키 아마데의 스키장 중 슐라드밍-다흐슈타인은 다흐슈타인산 정상에 펼쳐진 다흐슈타인 빙하 풍광이 압권이다. 2700m 높이에 있는 유리 전망대 스카이워크, 얼음 조각으로 만든 얼음 궁전을 구경할 수 있다. 해발 2700m 고지의 가슈타인 스키장은 11월에서 5월까지 만년설을 즐길 수 있다. 해발 2400m에 매달린 유럽에서 가장 높은 현수교 슈투브너코겔(Stubnerkogel)도 있다. 호흐쾨니히 & 그로스알탈 스키장은 예쁜 오스트리아 소도시와 국립공원이 가까워 가족 여행객에게 인기 만점이다.
스키뿐 아니라 눈앞에 펼쳐진 알프스 풍경 바라보며 온천을 즐길 수 있다. 잘츠부르크 시내에서 한 시간 걸리는 ‘바드 가슈타인(Bad Gastein)’은 오스트리아 동부 알프스 호엔타우에른 산맥의 최고봉 그로스글로크너산 동쪽 기슭에 있는 마을로 라듐 온천으로 유명하다. 류머티즘, 알레르기, 호흡기 질환에 효과적이어서 19세기부터 유럽 왕족들이 찾는 고급 휴양지였다.
1100m 고지대에 있는 펠센테르메 리조트의 온천은 호에타우에른산 암석층에서 나오는 온천수로 미네랄 성분이 풍부하다. 알펜테르메는 유럽에서 가장 현대적인 알프스의 건강 및 여가 리조트다. 3만2000㎡ 규모의 리조트는 따뜻한 온천욕을 즐길 수 있는 야외 풀과 실내 풀, 10여개의 실내외 사우나, 휴식공간, 루프 탑 등이 마련돼 있다. 한 가지 유의할 점은 성별을 구분하지 않는 누드 사우나가 있다. 원한다면 타월을 둘러도 된다.
서울에서 간담회를 한 잘츠부르크주 관광청 게르하르트 레스코바 마케팅 이사는 “잘츠부르크주는 사계절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는데, 증가하는 한국인 방문객이 더 많은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2018년은 ‘고요한 밤, 거룩한 밤’ 캐럴 탄생 200주년으로 원본 원고를 전시하는 등 관련 행사와 전시를 기획 중이다”고 밝혔다.
이귀전 기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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