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파 상당수는 이번주 전준위를 출범시켜 전당대회 일정과 시행세칙을 확정하고, 이를 위해 이번주 중후반에는 당무위를 열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이 같은 계획은 6월 지방선거에서 통합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2월 초 합당을 목표로 했을 때의 일정이다. 전준위원장에는 친안(친안철수)계 김중로 최고위원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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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른 곳 응시 安·朴 바른정당과의 통합 문제로 대립하고 있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오른쪽)와 박지원 전 대표가 7일 오전 전남 여수세계박람회장에서 열린 여수마라톤대회 개막식에 참석해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다. 여수=연합뉴스 |
안 대표는 7일 부인 김미경 교수, 딸 안설희씨와 함께 참가한 여수마라톤대회 전후 통합 반대 의원들을 따로 만나 통합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동참을 다시 호소했다고 안 대표 측이 전했다. 전대 정족수를 채우지 못할 경우 중앙위를 통한 전대 개최 기준 변경 등 ‘플랜B’가 거론되고 있지만, 일단은 반대파 의원들을 다시 설득해 명분을 쌓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안 대표는 이날 여수마라톤대회 참가 뒤 기자들과 만나 “전당원투표를 통해 75%의 당원이 통합에 찬성했다”며 “정치인, 정당은 당원과 국민들의 뜻에 따르는 게 도리 아니겠나. 나머지는 다 형식적인 절차일 뿐”이라고 다시 강조했다. 중립파가 제시한 ‘선(先) 2선후퇴, 후(後) 전대 개최’ 중재안은 “중립파 의견도 통합을 해야 한다는 데 기반한 거 아니냐”며 “본질은 통합”이라고 일축했다.
같은 마라톤대회에 참석해 안 대표와 짧은 악수만을 하고 헤어진 박지원 전 대표는 기자들에게 “(안 대표와) 갈등이 훨씬 깊어졌다”며 “만약 안 대표가 돌아오지 않거나 (통합을) 밀고 나가면 우리는 확실히 창당하겠다”고 못박았다.
임국정 기자 24hou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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