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2020 미 대선은 트럼프 대 오프라?... 오프라 명연설 '후끈'

입력 : 2018-01-09 14:31:21 수정 : 2018-01-10 16:20:07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미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 SNS상에서 해시태그 '#oprah2020'이 확산되고 있다. 2020년 미 대선에서 유명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를 지지하겠다는 의미다. 

지난 7일 밤(현지시각) 열린 제75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오프라 윈프리가 공로상 '세실 B. 드밀 상'을 받았다. 이 상을 흑인 여성이 받은 것은 골든글로브 사상 처음이다. 골든글로브의 새로운 역사를 쓴 그는 감격에 찬 얼굴로 소감을 말하기 위해 입을 뗐다. 그 순간 미국을 감동시킨 3분간의 ‘명연설’이 시작됐다. 



연설은 어린 시절 그가 본 골든글로브 시상식을 회상하는 데서 시작됐다. 어린 흑인 소녀는 거실에 앉아 TV를 보고 있었다. 그의 엄마는 남의 집을 청소해주다 늦게 귀가해 녹초가 된 상태였다. 그는 엄마와 함께 흑인 남성인 ‘시드니 포이티어’가 상을 받는 장면을 지켜봤다. 소녀는 그 이전엔 한 번도, 흑인이 그런 영예를 거머쥐는 장면을 보지 못했다. 



그는 자신의 수상이 다른 소녀들에게 자신과 같은 영감을 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금 이 순간, 내가 이 상을 받은 첫 번째 흑인여성이라는 사실을 지켜보고 있는 소녀들이 있습니다. 나는 모든 소녀들이 알았으면 합니다. 새 날은 다가오고 있습니다. 마침내 그 새로운 날이 밝아 올 때, 그것은 훌륭한 여성들과 남성들 덕분일 것이며 그들 중 많은 사람들이 오늘 밤 이곳에 있습니다." 

이날 윈프리는 성추행을 고발한 여성들에게 감사의 메시지를 보냈다. 그가 "진실은 우리가 가진 가장 강력한 무기다. 그래서 자신의 경험을 털어놓은 모든 여성들이 자랑스럽다"고 외치자 객석에선 박수가 쏟아졌다. 이는 할리우드 프로듀서 하비 웨인스타인의 성추문으로 시작돼 전 세계를 강타한 성폭력 공개 캠페인 '#미투' 운동을 말한 것이다. 



특별히 ‘리시 테일러 사건’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리시 테일러는 1944년 교회에서 집으로 돌아오던 중 백인 남성 6명에게 납치돼 성폭행당한 앨라배마 출신의 흑인 여성이다. 가해자들의 자백에도 불구하고 사건은 재판에 회부되지 않은 채 종료됐다. 리시는 골든글로브 시상식이 열리기 열흘 전 사망했다. 

그는 “이제 더 이상 ‘나도 당했어’라고 말하는 사람이 없는 세상이 오도록 모두가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해야 한다”고 말하며 연설을 마무리했다. 연설이 끝나고 난 뒤 감명받은 사람들은 SNS에서 ‘#oprah2020’ 을 외치며 윈프리를 백악관으로 보내자고 외치고 있다. 

CNN을 비롯한 많은 외신들은 윈프리의 연설이 정치에 입문하겠다는 일종의 ‘선언’ 이었다며 그의 2020년 대선 출마 가능성을 보도했다. 특히 LA타임스는 그가 대통령이 될 만한 자격을 갖췄다는 분석을 내놨다. 

오프라 윈프리는 미국에서 나고 자란 100% 미국인이다. 뿐만 아니라 28억 달러 상당의 자산을 보유한 자산가인 데다 미국 전역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유명인사이기도 하다. 현직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스펙’이다.
 
이런 보도에 대해 그의 오랜 파트너 스테드먼 그레이엄은 긍정도 부정도 아닌 반응을 내놨다. “그것(대선 출마)은 사람들에 달려있다. 그녀는 반드시 할 것이다.( It’s up to the people. She would absolutely do it)” 

이아란 기자 aranciata@segye.com
사진 = nbc 갈무리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피프티피프티 키나 '청순&섹시'
  • 피프티피프티 키나 '청순&섹시'
  • 박신혜 '미소 천사'
  • 이세영 '청순미 발산'
  • 뉴진스 다니엘 '반가운 손 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