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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칫솔 보여줬다고 유혹?' 황당한 소개팅 사연

입력 : 2018-01-09 17:12:31 수정 : 2018-01-11 23: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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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팅 자리에 칫솔을 가져갔다 오해를 받은 여자의 사연이 누리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지난 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어제 했던 소개팅 때문에 도저히 잠이 오지 않는다’는 글이 게시됐다. 글의 작성자는 토요일이었던 지난 6일 자신이 경험한 최악의 소개팅 경험을 털어놨다. 가방에 있던 칫솔 케이스를 본 상대가 이를 ‘유혹의 신호’로 착각해 그녀에게 모텔행을 제안했다는 것이다. 


글을 작성한 여자는 자신은 가방 속 파우치 안에 옷핀과 손톱깎이와 함께 립밤, 칫솔, 가글액 등 자질구레한 것들을 챙겨 다닌다고 설명했다. 이날 소개팅 자리에서도 그녀는 평소처럼 가방을 챙겼다. 

이제 겨우 세 번째로 만난 상대 남자와 어색한 대화를 나누던 그녀는 그가 손에 난 거스러미가 거슬린다고 말하자 가방 속에 든 손톱깎이가 생각났다. 이때 손톱깎이를 빌려주는 과정에서 남자는 그녀의 칫솔 케이스를 비롯한 잡동사니들을 봤다.

간단한 대화가 끝난 후 남자는 집에 데려다 주겠다고 그녀를 차에 태웠다. 그런데 곧 그녀는 상황이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음을 느꼈다. 모텔이 즐비한 골목에서 차의 속도를 줄인 남자는 그녀를 보며 엉큼하게 웃으며 말했다. “어디가 좋겠어요?” 


당황한 여자가 우리가 왜 모텔에 가느냐고 묻자 남자는 자신이 더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러더니 “아까 대놓고 티를 내더니 왜 그러냐. 일부러 칫솔을 꺼내 보여준 것이 오늘 밤 자고 가겠다는 의미 아니었냐” 고 말하며 그녀를 몰아세웠다. 

남자의 언행에 화가 난 그녀는 차에서 도망치듯 내려 집으로 갔다. 이후 그에게서 수십 통의 전화와 문자를 받았다. 모두 ‘네가 먼저 유혹을 해놓고 왜 이제와 핑계를 대며 피하느냐’며 탓하는 내용이었다. 남자는 그녀가 당시 ‘꽉 끼는 청바지’를 입었던 것 역시 자신을 유혹하려 했던 증거라며 들이댔다. 상황을 전해들은 주선자도 합세해 “오해할 만 했다”고 그녀를 탓했다. 


결국 작성자는 자신이 겪은 황당한 소개팅의 전말을 상세히 밝히며 누리꾼들의 의견을 물었다. “썸타는 여자가 가방에 칫솔을 갖고 다니면 신호(?)로 받아들이는 게 정상인가요” 

이에 누리꾼들은 900개가 넘는 폭발적인 댓글로 응답했다. 대다수의 댓글은 “남자가 이상하다. 절대 상식적이지 않은 행동”, “앞으로 무서워서 칫솔도 못 들고 다니겠다” 는 내용으로 작성자의 분노에 적극 공감하는 모습이다. 

소셜팀 social@segye.com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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