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반대파인 박지원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김 의원, 남 지사의 바른정당 탈당과 관련해 “오늘도 알곡은 떠난다. 다 떠나고 쭉정이와 쭉정이가 통합한들 알곡이 되는가”라고 지적했다. 박 전 대표는 이어 “불가능하고 옳지도 않은 통합을 가지고 허송세월하고 ‘유승민(바른정당 대표) 꽃놀이패’에 안 대표는 안달”이라고 비판했다. 바른정당의 의석이 10석으로 줄어든 반면, 통합 반대파에 이름을 올린 의원은 18명에 달하는 만큼 양당 합당은 ‘뺄셈 통합’이라는 게 반대파의 주장이다.
통합파는 바른정당에서 추가 탈당자가 나오지 않을까 예의주시하며 통합 동력을 유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 우리가 나아가는 방향으로 가야만 개혁정당, 젊은 정당, 국민을 통합할 수 있는 정당을 만들 수 있다”며 “이런 정당을 만들 수 있는 신념을 가진 분들이 모인 정당을 만드는 방향에는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위기를 잘 극복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안 대표는 박주선 국회부의장, 김동철 원내대표 등 중재파 의원들과 오찬을 함께하며 당의 진로를 논의했다. 김 원내대표는 당대당 통합을 통한 신당 창당 방식 외에 바른정당 의원들이 국민의당에 개별 입당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안 대표는 이에 대해 “아직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앞으로 생각해 보겠다”는 취지로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은 오는 14일 의원총회를 열어 중재안 수용 여부 등 통합 관련 담판을 시도할 계획이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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