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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활성화] "코스닥 1,000시대 기대…4차혁명주 수혜"

입력 : 2018-01-11 10:12:25 수정 : 2018-01-11 10: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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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전문가들은 코스닥지수가 올해 수급 개선 등으로 최대 1,000에 도전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가 11일 내놓은 코스닥시장 활성화 대책으로 그동안 외면하던 투자자들이 몰려 단기적으로 수급이 개선될 것으로 관측했다.

3천억원 규모의 '코스닥 스케일-업 펀드'를 조성해 코스닥 시가총액 하위 50%에 머물거나 기관 투자가 비중이 낮은 저평가 기업에 투자하는 방안이 대표적이다.

또 정부가 코스피와 코스닥을 종합한 통합지수와 코스피·코스닥 중소형주 지수를 각각 2월과 6월에 개발하기로 한 점도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코스닥시장을 반영한 벤치마크 지수가 개발되면 코스피만 추종하던 연기금이나 대형 기관들이 코스닥 투자를 늘릴 수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3천억원 규모 펀드 조성으로 중소형 종목의 수급난이 해소될 것"이라며 "코스피와 코스닥 종합지수가 만들어지면 이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 자금이 흘러들어올 수 있어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벤처기업 펀드 활성화와 스케일-업 펀드로 우호적인 기관 수급이 예상된다"며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주 쏠림이 완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정부 대책과 경기 호조로 증시로 돈이 유입되면 코스닥지수가 더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사장은 "정부의 코스닥시장 활성화 정책에 따른 수급 개선으로 코스닥은 단기 부양 효과가 기대된다"며 "이번 대책이 혁신기업 자금조달의 길을 터줘 성장을 도와주는 정책인 만큼 기술주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투자자 세제 혜택이나 연기금 증권거래세 면제 등 방안이 코스닥 활성화에 순기능을 할 것"이라며 "이번 대책으로 올해 코스닥 1,000시대를 여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정부 대책으로 시장 흐름 자체가 변할 건 없다"고 전제한 뒤 "이와 무관하게 코스닥은 최근 바이오에 따른 투기적 장세가 끝나면 조정을 거쳐 다시 상승추세로 복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코스닥지수는 올해 1,000까지 접근해볼 수 있으나, 아래로 700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양기인 센터장은 "올해 코스닥 상단을 850으로 잡았다"며 "코스닥도 코스피처럼 2분기 말에서 3분기 초 정점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상위주가 혜택을 받을 수 있다"며 코스닥지수는 전고점 840을 연내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코스닥 강세장에선 정부 정책에 힘입어 벤처투자회사와 4차산업 관련주가 시선을 끌 것으로 내다봤다.

이종우 센터장은 바이오 조정 이후 하반기 상승장세 주도주로 무인자동차나 로봇 등 4차산업 관련주를 제시했다. 조용준 센터장은 정보기술(IT)과 바이오 등 신기술 기업을 수혜주로 꼽았다.

그러나 시장 일각에선 정부 대책이 이미 시장에 알려진 만큼 발표 후 오히려 실망 매물이 나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전문가들은 작년 말부터 코스닥시장 랠리를 이끈 강력한 호재인 연기금 투자 확대 부분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없다는 점을 지목했다.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시장에선 연기금이 코스닥 투자를 늘릴 구체적인 방안에 대한 기대가 컸으나, 이번 대책에 통합지수를 만들겠다는 내용만 포함되고 연기금이 이 지수를 벤치마크로 활용하도록 유도하는 방안이 빠졌다"며 "시장에선 오히려 실망하는 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에서 가장 '큰손'인 국민연금이 변동성이 큰 코스닥이 포함된 벤치마크 지수를 활용하기 쉽지 않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정 연구위원은 "국민 노후를 책임져야 할 국민연금에 코스닥시장 활성화를 위해 벤처 투자를 강제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시장 활성화와 연기금의 안정적인 운용을 동시에 추구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김병연 연구원은 "한 달 정도 발표가 늦어지면서 기대감은 한층 커졌으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세제 혜택 등 다수의 방안이 작년 말 경제정책 방향 등에 담겨 특별히 놀랄 만한 내용이 추가되지 않았다"며 "오히려 차익실현 욕구가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종우 센터장은 "이번 코스닥 부양책은 과거와 비교하면 새 발의 피 수준"이라며 "3천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봐야 코스닥 시가총액의 0.12%에 불과하고, 개인 투자자에게 소득공제 당근을 주는 것도 효과가 미미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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