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단독] 늘어만 가는 적자에…"가격 올리겠다" 반기 든 가맹점들

관련이슈 디지털기획

입력 : 2018-01-15 16:54:19 수정 : 2018-01-15 16:54:18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유명 프랜차이즈 가맹점들이 정부의 자제요청에도 불구하고 독자적으로 가격인상을 추진하고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 정부가 직접 물가를 관리하면서 수년째 가격을 올리지 못한 가운데 올해 들어 최저임금과 배달수수료 인상 등으로 가격 인상 요인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가맹본부가 가격인상에 대해 공감하면서도 정부의 눈치를 보느라 가격인상에 선뜻 나서지 못하자 가맹점들이 독자적으로 가격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A치킨 프랜차이즈 점주 50여명은 이날 경기도 모처에서 만나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점주들은 회의에서 가격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하고 가맹본부가 가격인상에 적극 나서지 않을 경우 개별 행동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점포별로 독자적인 가격인상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한 점주는 “우리가 정부로부터 보호받아야 할 ‘을’이자 영세상인”이라며 “각종 물가와 고정비, 인건비 등이 크게 올라갈수록 손실이 커지고 있어 점포별 가격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반발했다.

B치킨업체도 사정은 비슷하다.

최근 500여개 가맹점 중 70% 이상이 가격인상을 가맹본부에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가맹점들은 가맹본부에 주요 메뉴 가격을 1000원씩 인상해줄 것을 강력 요청한 상태다. B치킨업체 관계자는 “가맹점들이 가맹본부의 가격정책에 신뢰를 보내지 않고 있다. 개별 (치킨값 인상)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가맹점들이 독자 가격 인상에 나서는 것은 적자폭이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 들어 최저임금 인상에 배달 대행료까지 크게 오른 데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서울지역에서 통상적으로 적용돼 온 배달거리 1.5㎞당 대행료는 3000원이었으나 올해부터는 대다수 업체들이 1.5㎞당 3500원으로 올렸다. 약 16.7% 인상된 셈이다. 이후 500m당 500원씩 추가되는 비용 산정 방식은 유지됐다.

배달 대행업체는 일 평균 배달 횟수 15건 이하 15만원, 20건 이하 20만원, 50건 이하 50만원의 월회비를 받고 있다. 올해부터는 월회비 역시 1만∼5만원 올랐다.

C김밥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대행료가 오르게 되면 점주 입장에서는 비용이 상승하기 때문에 가격 인상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치킨과 피자, 햄버거 등 배달 수요가 많은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들이 가격인상 압박을 받는다는 얘기다. 하지만 가맹본부들은 앞서서 가격인상 얘기를 꺼내지 못하고 있다. 물가 상승을 우려한 정부가 외식물가를 특별관리하겠다며 전방위적 압박을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 1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고형권 기획재정부 제1차관 주재로 제1차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고 김밥·치킨·햄버거 등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를 대상으로 소비자단체 특별물가조사를 단행해 최저임금 인상에 편승한 편법적 가격 인상을 단속하겠다고 경고했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kkh@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정채연 '여신의 하트'
  • 정채연 '여신의 하트'
  • 박보영 '빠져드는 눈빛'
  • 임지연 '러블리 미모'
  • 김민주 '청순미 폭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