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아마도 내가 김정은과 매우 좋은 관계인 듯하다”고 말했다고 보도된 것은 ‘가짜 뉴스’라고 직접 나서서 부인했다. 백악관은 이날 인터뷰 녹취록을 공개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현재형이 아니라 미래형으로 말한 것이라고 가세했다. 그러나 WSJ는 자체적으로 녹음한 파일을 공개하며 보도 내용이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나는 김정은과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I have)고 그들에게 말했다고 잘못 보도했다”면서 “나는 명백히 그렇게 말하지 않았고, 나는 김정은과 좋은 관계를 갖게 될 것(I’d have)이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것은 큰 차이”라며 “다행히 우리는 요즘 기자들과의 대화를 녹음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들은 내가 어떤 말을 했고, 그 의미가 뭔지 정확히 알았다”면서 “그들은 단지 기사를 원한 것이고, 가짜 뉴스!”라고 비판했다. 이에 앞서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해당 부분의 녹음기록을 공개했다.
WSJ는 이날 트위터에 “외부 서비스로 받은 녹취록과 함께 녹음기록을 검토했고, 우리가 보도한 내용을 고수하기로 했다”며 해당 녹음기록을 공개했다. WSJ는 “인터뷰 당시 녹취록을 공개하지 않기로 백악관과 합의했으나 백악관이 기사 내용의 정확성에 이의를 제기함에 따라 해당 부분을 공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이 소유한 WSJ는 미국의 대표적 보수 성향 언론매체로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 대상이 아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이 신문도 ‘가짜 뉴스’ 명단에 올리며 언론과의 전쟁을 계속했다.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 등은 해당 부분을 들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I‘라고 했는지 ‘I‘d’라고 했는지 분간하기 어렵다며 양측의 공방에 무승부 판정을 내렸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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