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에 따르면 황 전 국장은 지난해 10월 계급이 대폭 강등된 뒤 평양 시내에서 6개월간의 사상 교육을 받고 있다. 그는 숙청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성실하고 청렴한 인물이라는 평가가 많아 “조기에 재등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북한 관계자는 “황 전 국장이 대폭 강등 처분을 받았지만 보좌관이 황 전 국장의 옆에 동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쿄신문은 “이 발언이 사실이라면 황 전 국장에 대한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장 위원장의 신임이 남아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한국 정보당국은 황 전 국장이 ‘차수’(원수 다음 계급)에서 6계급 아래인 ‘상좌’로 강등된 것으로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신문은 황 전 국장의 계급이 강등된 것은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과의 권력 다툼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최 부위원장이 주도해 당조직지도부가 군총정치국에 대해 대대적인 검열을 했으며, 이 과정에서 군간부들이 뇌물을 써서 퇴역 후 편의를 도모한 부정행위가 적발돼 그 책임을 황 전 국장에게 물었다는 것이다.
이 신문은 황 전 국장의 복귀설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지난해 말 김 위원장이 개최한 연회에 황 전 국장이 참석했고,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이 황 전 국장의 공로를 치하하는 말을 했다는 정보가 있다는 점을 들었다.
도쿄=우상규 특파원 skw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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