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장 페프 과르디올라(47)의 지도 아래 시즌 시작부터 완벽한 경기를 연출하며 압도적 전력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EPL 역대 최다 신기록인 18연승 행진을 달리기도 했다. 1888∼1889시즌 프레스턴 노스엔드, 2003∼2004시즌 아스날 등 리그 역사상 단 두 번밖에 없었던 무패 우승을 충분히 재현할 수 있다는 평가도 많았다.
리버풀의 앨릭스 옥슬레이드체임벌린(오른쪽)이 15일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의 리그 경기에서 수비수 니콜라스 오타멘디의 태클을 뚫고 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리버풀=EPA연합뉴스 |
이번 경기에 앞서 22경기 동안 불과 13골밖에 내주지 않았던 맨체스터 시티 수비진은 한 경기에서만 4골이나 헌납하며 무너졌다. 맨체스터 시티는 1-4로 끌려가던 후반 39분 베르나르두 실바(24), 후반 추가시간 일카이 귄도안(28)이 골을 터뜨리며 뒤늦은 추격에 나섰지만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며 첫 패배를 받아들여야만 했다.
이날 패배로 올 시즌 맨체스터 시티의 대기록 도전은 사실상 모두 마감됐다. 18연승까지 이어졌던 연승 행진은 지난해 12월31일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경기에서 0-0으로 비기면서 이미 중단된 바 있다. 여기에 14년 만의 무패 우승 도전도 시즌 첫 패배로 무산됐다.
오히려 맨체스터 시티는 리버풀 홈구장인 안필드 징크스만 이어가게 됐다. 맨체스터 시티는 2003년 5월 안필드에서 리버풀을 2-1로 꺾은 이후 15년 동안 단 한 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리버풀의 감독 위르겐 클로프(51)는 과르디올라의 천적으로 떠올랐다. 두 감독은 독일 분데스리가 시절 바이에른 뮌헨과 도르트문트 사령탑부터 시작해 총 12번 맞닥뜨렸다.
이날 전까지 5승 1무 5패로 팽팽했지만, 이날 6번째 패배를 안김으로써 클로프이 과르디올라를 상대 전적에서 앞서게 됐다. 과르디올라가 여섯 차례나 패한 감독은 클로프가 유일하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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