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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간 유승민 “원희룡 지사 설득하러 온 건 아니다”

입력 : 2018-01-15 19:41:50 수정 : 2018-01-16 14: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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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제주를 방문해 국민의당과의 통합에 부정적인 언급을 해 온 원희룡 제주지사와 긴급 회동했다. 하지만, 원 지사는 거취에 대한 확답을 피했다.

유 대표와 초대 당 대표를 지낸 정병국 의원은 15일 오후 제주도청을 방문, 원 지사와 1시간 동안 얘기를 나눴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왼쪽)와 정병국 의원(오른쪽)이 15일 제주도청 도지사 집무실에서 원희룡 제주지사를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임성준 기자
이날 유 대표와 정 의원의 제주 방문은 남경필 경기지사 탈당 이후 원 지사 마저 흔들리자 잔류를 당부하기 위해 제주를 방문한 것이다.

유 대표는 취재진들이 방문 이유를 묻자 원 지사의 손을 잡아 보이며 “같은 당이니까 당 진로도 설명하고 지방선거 걱정도 같이 좀 하러 왔다”고 답했다.

유 대표는 비공개 면담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탈당을 만류하러 왔느냐’는 질문에 “탈당 이야기도 없는데 무슨 만류를 하느냐. 설득하러 온 게 아니고 논의하러 왔다”며 “국민의당과의 통합 문제에 대해 원 지사에게 소상하게 설명했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바른정당의 정체성을 잃는 통합이 아닌 건전한 보수와 합리적 중도가 함께하는 통합이라고 충분히 설명했다”며 “원 지사도 그 부분은 이해한 것 같았다”고 말했다.

정병국 의원은 “원 지사에게 지혜로운 선택을 하자고 했다. 바른정당 창당 정신이 일각에선 끝났다고 하는데 아직 남아 있다. 창당한 지 1년 밖에 안됐다. 정치를 바꾸고 개혁이 쉽다면 처음부터 시작하지 않았다”며 “바른정당 창당정신을 살려서 정치를 바꾸는 데 원 지사와 자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원 지사가 탈당할 것이냐’는 질문에 정 전 대표는 “탈당하지 않을 것”이라며 “원 지사는 원칙을 중시하는 분이기 때문에 원칙을 견지할 것”이라고 잔류에 무게를 뒀다.

원 지사는 기자실을 찾아 “유 대표와 정 전 대표와 야권이 국민들이 바라는 건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견제세력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며 “하지만 고민의 출발점은 비슷한데 해법은 달랐다.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주고 받았지만 진전된 결론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

원 지사는 “저 자신 뿐만 아니라 정치적 동지는 물론 도민의 뜻, 국민의 뜻이 어디에 있는 지 충분히 감안해서 신중하게 결정하겠다”고 거취를 묻는 질문에 확답을 피했다.

원 지사는 “유 대표에게 4당 체제에서 3당 체제로 바꿔 2등 전략을 펴는 것 보다 여권을 견제하고, 지방선거에서 일대일 구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언했다”고 전했다.

원 지사가 잔류할 지, 탈당 후 자유한국당에 복당할 지, 무소속으로 출마할 지, 심지어 불출마까지 모든 가능성은 열려 있다는 게 정가의 관측이다.

원 지사 측은 “설 연휴까지 여론을 수렴한 뒤 설 이후에 거취를 결정하지 않겠냐”고 내다봤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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