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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결승행… ‘박항서 매직’은 진행중

입력 : 2018-01-23 22:00:34 수정 : 2018-01-23 22: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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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C U-23 챔피언십서 카타르에 4-3 승부차기 승 / 선제·역전골 허용 위기에도 끈끈함 발휘해 2-2 동점으로… 연장전서 양팀 승부 못가려 / 濠·이라크 등 연전연승 이끌어… ‘베트남의 히딩크’로 새 역사/ 짜릿한 승리에 국민들 환호 베트남은 지금 ‘박항서’라는 이름으로 들썩거리고 있다. 우리에겐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기적을 만든 수석코치로 익숙한 그가 베트남 국민들에게 가장 짜릿한 승리를 안겨주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베트남 대표팀을 맡으면서 23세이하(U-23) 대표팀까지 총괄하는 박항서(59) 감독은 지난 9일부터 중국 쿤산에서 열리고 있는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연일 베트남 축구의 역사를 새로 쓰는 중이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한국에 1-2로 졌지만 만만치 않은 경기력을 보여준 데 이어 강호 호주를 꺾고 처음으로 8강에 진출했다. 이어 이라크에 승부차기 끝에 짜릿한 승리를 거두고 동남아 국가 최초로 4강에 진출했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U-23 축구대표팀이 중국 창저우에서 열리고 있는 2018 AFC U-23 챔피언십에서 연전연승하며 사상 최초로 결승까지 진출하자 베트남 전역이 ‘박항서 신드롬’으로 들썩이고 있다. 사진은 박항서 베트남 대표팀 감독.
연합뉴스
그동안 경험해보지 못한 연전연승으로 베트남은 순식간에 ‘박항서 신드롬’에 빠졌다.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는 대회 기간동안 두 차례나 축전을 보냈고, 중국 주재 베트남 대사까지 대표팀 숙소를 찾아와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박 감독에게는 ‘베트남의 히딩크’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박 감독이 만들고 있는 마법은 끝날 줄 모르고 있다. 베트남은 23일 창저우 올림픽 스포츠 센터 열린 카타르와 준결승에서 전·후반을 2-2로 비긴 후 승부차기 끝에 4-3으로 승리했다.

이번 대회에서 베트남 대표팀이 보여주고 있는 특유의 끈끈함이 빛을 발했다. 베트남은 전반 39분 카타르의 아크람 하산 아피프에게 페널티킥 선제골을 허용하며 어려운 상황을 맞았다. 이후 베트남이 공격적으로 나섰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올리지 못했고, 승부는 이대로 끝나는 듯했다.

그러나 후반 중반 이후 드디어 ‘박항서 매직’이 만든 반전이 시작됐다. 후반 24분 베트남의 응우옌 꽝 하이가 골대 정면에서 오른발로 찬 공이 카타르의 골망을 흔들어 균형을 되찾았다. 후반 42분 카타르의 알모에즈 알리가 골문 앞 혼전 상황에서 추가골을 뽑아내 다시 패색이 짙었지만 1분 만에 베트남의 응우옌이 프리킥 세트피스 상황에서 과감한 중거리 슛을 성공하며 기어이 2-2 동점을 만들었다. 박항서 감독은 사이드라인에서 시종 선수들을 독려했고 이는 선수들의 끈끈함으로 고스란히 이어졌다.

결국, 양팀은 연장전에서도 승패를 가리지 못해 승부차기에 돌입했고 3-3 상황에서 베트남 골키퍼 부이 띠엔 중이 카타르 키커의 공을 막아냈다. 그리고 베트남의 마지막 키커인 부 반 탄이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키며 승리를 가져왔다. 마치 2002년 월드컵 8강 스페인전 승부차기에서의 히딩크 감독처럼 ‘베트남의 히딩크’ 박항서 감독도 환호하며 두 손을 번쩍 치켜들었다. 박항서의 기적이 또 한 번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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