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테니스 간판' 정현(22·세계 랭킹 58위(에게 패한 테니스 샌드그렌(27·미국·97위·사진)이 과거 행적들로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이자 성명을 발표했다.
지난 24일 오전 11시(한국시간) 호주 멜버른의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 열린 2018 호주오픈 테니스 8강전에서 샌드그렌은 정현을 상대로 세트스코어 0-3으로 완패했다.
샌드그렌은 이번 대회에서 세계 랭킹 5위 도미니크 티엠(24·오스트리아)과 8위 스탄 바브린카(33·스위스)를 잇달아 꺾은 이변의 주인공이었다.
그는 과거부터 최근까지 인종차별을 비롯해 성소수자 비하의 내용이 담긴 게시물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재했다는 사실이 최근 알려져 논란이 됐다.
샌드그렌은 미국의 여자 테니스 선수 세레나 윌리엄스의 사진을 게재하며 '역겹다'(Disgusting)라고 메시지(아래 사진)를 남기는가 하면 우연히 남성 동성애자 클럽에 입장한 뒤 '아직도 눈에서 피가 나온다'라는 글을 남겨 못 볼 것을 봤다고 표현했다.
아울러 미국의 대통령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이 소아성애자 집단과 관련이 있다는 도널드 트럼프 지지자들의 음모론인 '피자 게이트' 관련 내용을 공유하며 '증거가 너무 많아 쉽게 덮기 어려울 것'이라고 적기도 했다.
지난 15일에는 보스턴대 학생 니콜라스 푸엔테스가 '백인 우월자 집회에 다녀온 뒤 살해 협박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영상을 공유했다.
정현과의 8강 경기 후 진행된 공식 인터뷰에서 샌드그렌은 이와 관련해 준비한 성명서를 읽었다.
그는 "당신들(언론)은 자신이 생각한 방식으로 한 사람을 매도하고 그 잘못된 개념을 독자에게 주입시키고 있다"며 "그 사람을 악마로 만들어 독자의 판단력을 흐리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내가 팔로우했던 몇명과 '좋아요'를 누른 몇개의 포스팅으로 내 운명은 당신들에 의해 결정됐고 더 자극적인 기사를 위해 나는 당신들이 원하는 사람으로 둔갑했다"며 "당신들은 다각도로 분석하고 조사하지 않고 선동적인 흐름에 휩싸여 펜과 종이로 적을 만들고 비인간적인 행위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샌드그렌은 또 "그로 인해 당신들은 그렇게 피하고 싶은 지옥행을 재촉하고 있다"며 "나는 모든 성별, 인종, 종교 또는 성적 취향과 관계없이 인간 개개인의 가치는 존중돼야 한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는 최고가 되기 위한 목표를 위해 나아갈 의무가 있으며 하느님이 나에게 주시는 사랑을 담아 그에게 응답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뉴스팀 chunjaehm@segye.com
사진=JTBC3 FOX Sports·테니스 샌드그렌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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