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출전이 좌절된 파인 스키 대표팀 경성현(28·홍천군청·사진)이 대표팀 선발기준에 의문을 제기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한국대표팀 단복을 받고 전날 서울에서 열린 결단식까지 참석한 경성현.
그는 25일 강원도 정선 하이원리조트에서 훈련하던 중 올림픽 출전이 좌절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발단은 대한스키협회의 판단 착오다. 대한스키협회는 평창동계올림픽 알파인 스키 종목에 9명을 출전시키겠다고 최근 국제스키연맹(FIS)에 제출했다. 그러나 출전권은 4장이었던 것.
결국 스키협회는 지난 25일 경기력향상위원회를 열어 올림픽에 나갈 최종 명단을 추렸다.
이에 따라 올림픽 출전이 좌절된 경성현은 2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입장(사진)을 밝혔다.
그는 "말도 안 되는 선발기준"이라면서 "무슨일이 있어도 스포츠는 실력. 성적순이다. 스피드에 선발된 선수와 내 세계랭킹 차이는 무려 300위 이상"이라고 말했다.
자신보다 세계랭킹이 낮은 선수가 올림픽 출전권 기회를 얻었다면서 의문을 제기한 것.
이에 "3년 동안 죽어라 하고 돈 쓰고 하면 뭐하나"라고 울분을 토했다.
그러나 올림픽 출전이 확정된 선수에 관해서는 "그 선수가 잘못한 점은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높으신 분들 결정에 따라 뽑힌 선수니까. 그 선수를 탓하는 게 아니다. 이런 행정이 잘못됐다는 걸 말하고 싶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3일 작성된 것으로 보이는 올림픽 출전권 획득 현황. |
그는 스키협회에 강도 높은 비판을 했다.
"물론 스피드종목선수를 (올림픽에) 안 내보내면 밥그릇이 날아갈 거 같아서 내린 결정이겠지. 룰도 제대로 모르고 지금까지 돈을 갖다 쓰고 외국인 코치감독도 고용하고 벌릴 대로 다 벌려놨으니까"라고 주장한 것.
또 "이걸 감당하려면 어떻게든 스피드를 참가를 해야만 안 잘릴 명분이 생기니까. 너희 밥그릇 때문에 10년 이상 이것만 바라보고 훈련해온 나는 도대체 뭐가 되냐?"라고 되물었다.
경성현은 "내가 못해서 못가면 그 누구도 탓하지 않는다. 내 잘못이니까. 지금까지 아무런 말 한마디 안 해주고 연락 한번 없는 너희는 진짜 잘못돼도 너무 잘못됐다"면서 "반성하고 제발 다음부턴 일 처리 좀 똑바로해라. 후배들이 벌써 걱정된다"라고 덧붙였다.
뉴스팀 han62@segye.com
사진=경성현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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