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억원어치 금괴 들고 인천공항 나가려던 일본인들, '비트코인' 팔아 구입

무려 20억원에 달하는 금괴를 들고 인천공항을 통해 나가려던 일본인들이 적발됐다.

31일 인천본부세관은 지난 25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보안요원이  1㎏짜리 금괴 38개(약 20억 원어치)를 가방에 넣고 나가려던 일본인 2명을 적발한 사실이 있다고 알렸다. 

인천세관은 일본인 A(25)씨와 B(33)씨가 시세 차익을 노려 금괴를 밀반출하려 한 것으로 보고 조사했지만 '혐의없음'으로 처분하고 일본으로 출국시켰다.

A씨 등은 "한국에서 비트코인을 판매하면 일본에서보다 더 많은 돈을 받을 수 있어 한국에서 비트코인을 판 돈으로 금괴를 구매했다"고 진술했다.

이들은 국내 금 거래소에서 현금으로 금괴를 구매했으며 부가세를 환급받기 위해 무인 단말기에 영수증까지 등록했다. 보안 검색대를 지나기 전 세관 신고를 하려 했지만, 신고창구를 찾지 못해 그냥 들고 나가려 했다.

세관 측은 "비트코인으로 금괴를 구매했다고 해서 법적으로 처벌할 근거도 없고 밀반출 의도도 없는 것으로 보여 '혐의없음'으로 처분했다"고 밝혔다.

박태훈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