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연구팀은 '유럽 호흡기 건강 기구(ECRHS)'에 등록된 시민 6235명을 대상으로 폐 검사를 진행하고, 청소 빈도에 따라 그룹으로 나눠 20년 후 재검사를 진행하며 폐 건강상태를 살폈다.
A그룹은 가정부를 둬 스스로 청소하지 않는 사람이며, B그룹은 1주일에 1회 청소하는 사람, C그룹은 청소를 직업으로 하는 사람들로 분리했다.
실험 결과 폐 기능과 폐활량은 C그룹 여성이 가장 나빴다. 이어 B그룹 여성, A그룹 여성 순으로 폐 건강이 나빴다.
특히 C그룹의 경우 매일 담배 20개비를 20년간 피운 것과 같은 정도로 폐 기능이 손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는 실험 기간 중 폐암으로 사망했다. 반면 남성의 피해는 여성과 비교해 미미했다.
연구를 진행한 베르겐대 오스틴 스반 교수는 “청소 제품에 포함된 화학 물질이 오랜 시간 몸속에 파고들어 호흡기 기관에 손상을 준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청소하는 여성은 이러한 물질에 노출될 때마다 ‘점막’이 손상되어 결국 폐 기능이 크게 악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100% 천연성분 또는 화학제품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청소시 발생하는 먼지 등에 의해 폐 기능이 저하할 수밖에 없다”며 “폐 건강을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연구팀은 피해를 줄이기 위해 “스프레이나 액체로 된 제품을 피하고, 청소 시 창문을 열어 환기하는 게 좋다”고 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흉부의학학술지 ‘AJRCCM'에 게재됐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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