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시간) 미 언론에 따르면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북한에 대한 최대 압박에 방점을 찍었다. 펜스 부통령은 전날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린 세제개혁 행사에서 “미국은 그들(북한)이 이 나라를 위협하는 것을 멈추고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완전히 끝낼 때까지 북한 독재정권에 최대 압박을 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같은 날 독일에서 열린 뮌헨안보회의에서 “가능한 모든 수단을 이용해 ‘김정은 정권’에 압력을 가해야 한다”며 “잔인한 독재정권이 가장 파괴적인 무기로 세계를 위협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 흔드는 펜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부인 캐런 여사와 함께 16일(현지시간) 미 텍사스주 매켈런의 매켈런밀러 국제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매켈런=AP연합뉴스 |
트럼프 정부는 출범 이후 북한에 대해 종종 일관되지 않은 방식을 선보여왔다. 모욕과 접근, 협박 방식을 섞어가며 예측 불가능성을 높여왔다. 이런 상황에서도 트럼프 정부가 유지해온 기본전략은 최대 압박이라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전했다.
미 시사매체 뉴요커는 백악관이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강경 일변도의 기존 입장을 바꾸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이 북한과 탐색대화에 나설 가능성을 잇달아 시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뉴요커는 “그렇다고 올림픽 화해가 위기의 즉각적 종식을 뜻하지는 않는다”고 진단했다.
스포츠 경기를 통한 화해 사례는 이전에도 있었다. 미국과 중국은 1970년대 탁구를 통한 ‘핑퐁 외교’를 선보였으며, 미국과 이란은 최근 레슬링 경기를 소통의 기반으로 활용했다. 트럼프 정부가 북한에 ‘압박과 대화’라는 상충적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가운데 평창올림픽 이후 북·미 사이에 어떤 구도가 형성될지 주목된다.
워싱턴=박종현 특파원 bal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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