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막(25일)까지 일주일 정도가 남았지만 평창올림픽의 ‘흥행카드’로 기대를 모았던 북한응원단에 대한 관심이 예전만 못하다.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이후 세 차례 남한을 찾을 때마다 인터넷에 팬카페가 등장하고, 일거수일투족이 화제가 될 정도로 호응을 받았던 것과 비교하면 지금은 시큰둥하다 할 정도다. 북에서 내려온 ‘미녀응원단’을 보는 우리의 시선이 예전과 완연히 달라진 것일까.
평창동계올림픽 북한응원단이 19일 숙소인 강원 인제군 인제스피디움에서 취재진과 방문객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인제=연합뉴스 |
그래도 예전 같으면 ‘같은 민족의 색다른 면모’ 정도로 이해할 만했다. 응원단 방남 횟수가 쌓이면서 ‘동포애 반, 호기심 반’이던 관심이 사라진 채 이질성만 재확인하는 모습이다. 박모(40·여)씨는 “TV에 비친 북한응원단을 보면 매번 (고립된) 섬처럼 느껴졌다”며 “한 민족이라는 생각보다 ‘저렇게들 사는구나’ 싶어 답답할 때가 많다”고 말했다.
김근식 경남대 교수(정치외교학)는 “남북관계가 해빙된 2000년대 초반과 달리 요즘 젊은이들이 북한에 대한 관심 자체가 없다는 점이 이전과 같은 흥행을 거두지 못한 가장 큰 이유”라고 분석했다.
이창수 기자 wintero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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