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은 2일 금호타이어 처리방안과 관련해 더블스타가 투자자로 참여하는 주당 5000원, 총액 6463억원 규모의 제3자 유상증자를 추진한다고 알렸다. 유상증자가 이뤄지면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 지분 45%를 보유한 최대주주가 되고 금호타이어 채권단의 지분은 42%에서 23.1%로 줄어든다.
이대현 산업은행 수석부행장은 “금호타이어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서는 유동성 해소와 가격경쟁력 향상뿐 아니라 ‘중국공장의 정상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중국 내 4000여개의 판매 네트워크는 물론 버스·트럭 등을 생산하고 있어 (금호타이어) 수주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더블스타의 투자가 가장 합리적”이라고 밝혔다.
산업은행 이대현 수석부행장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금호타이어 처리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
더블스타는 투자조건으로 금호타이어의 고용을 3년간 보장하고 최대 2000억원 규모의 시설자금 용도 신규자금을 제공하기로 했다. 채권단과 더블스타는 올해 상반기 중 협상종료를 목표로 노조에 대한 설득과 협의에 박차를 가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노조와의 협상과정은 순탄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채권단이 임금삭감, 인력감축 등 과감한 비용절감을 협상 선결조건으로 내세우는 데다 노조는 해외매각 ‘절대불가’를 외치며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2일 오전 광주 광산구 영광통사거리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인근 송신탑에 금호타이어 노조 대표지회장과 곡성지회장이 올라 고공농성하고 있다. 연합뉴스 |
금속노조 금호타이어지회·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임금삭감, 정리해고에 반대하는 상경투쟁을 벌이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
노조는 오는 9~10일, 16~17일 부분파업을 벌이고 오는 23일에는 총파업까지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산은이 목표로 한 더블스타와의 경영권 이전 협상 시한은 올해 상반기까지다. 만약 노조와 끝까지 의견 차이를 줄이지 못한다면 결국 금호타이어는 법정관리로 가게 된다.
김라윤 기자 ry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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