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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대안 없다" "먹튀"…금호타이어 매각 '산 넘어 산'

입력 : 2018-03-02 18:54:23 수정 : 2018-03-02 21: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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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해외매각 외에 대안 없다”/노조 “먹튀 우려… 파업 등 총력 저지”
금호타이어 주채권자인 KDB산업은행(산은)이 2일 중국 타이어 업체 ‘더블스타’에 경영권을 이전키로 결정했다. 해외매각 외에는 사실상 금호타이어 경영정상화 대안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산은은 2일 금호타이어 처리방안과 관련해 더블스타가 투자자로 참여하는 주당 5000원, 총액 6463억원 규모의 제3자 유상증자를 추진한다고 알렸다. 유상증자가 이뤄지면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 지분 45%를 보유한 최대주주가 되고 금호타이어 채권단의 지분은 42%에서 23.1%로 줄어든다.

이대현 산업은행 수석부행장은 “금호타이어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서는 유동성 해소와 가격경쟁력 향상뿐 아니라 ‘중국공장의 정상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중국 내 4000여개의 판매 네트워크는 물론 버스·트럭 등을 생산하고 있어 (금호타이어) 수주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더블스타의 투자가 가장 합리적”이라고 밝혔다.

산업은행 이대현 수석부행장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금호타이어 처리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금호타이어 회생방안으로 거론됐던 P플랜(단기 법정관리) 추진 등은 과다한 신규자금을 투입해야 하는 만큼 채권단 합의가 불가능하다. 또 채권단 중심의 자율협약이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의 경우 출자전환 등을 통해 투입된 신규자금이 고스란히 중국으로 흘러들어가 차입금 상환에 쓰여 경영 정상화에 도움이 될 수 없다는 게 산은 측 설명이다.

더블스타는 투자조건으로 금호타이어의 고용을 3년간 보장하고 최대 2000억원 규모의 시설자금 용도 신규자금을 제공하기로 했다. 채권단과 더블스타는 올해 상반기 중 협상종료를 목표로 노조에 대한 설득과 협의에 박차를 가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노조와의 협상과정은 순탄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채권단이 임금삭감, 인력감축 등 과감한 비용절감을 협상 선결조건으로 내세우는 데다 노조는 해외매각 ‘절대불가’를 외치며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2일 오전 광주 광산구 영광통사거리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인근 송신탑에 금호타이어 노조 대표지회장과 곡성지회장이 올라 고공농성하고 있다. 연합뉴스
금속노조 금호타이어지회·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임금삭감, 정리해고에 반대하는 상경투쟁을 벌이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금호타이어 노조 측은 간담회 후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고용을 최소 3년만 보장하겠다는 것과 상하이차 전례 등을 고려했을 때 더블스타의 ‘먹튀’ 우려가 상당하다”며 “해외매각 안은 고려할 수도 없으며 자구안 협상과정까지 모두 원점으로 되돌릴 것이다”고 밝혔다.

노조는 오는 9~10일, 16~17일 부분파업을 벌이고 오는 23일에는 총파업까지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산은이 목표로 한 더블스타와의 경영권 이전 협상 시한은 올해 상반기까지다. 만약 노조와 끝까지 의견 차이를 줄이지 못한다면 결국 금호타이어는 법정관리로 가게 된다.

김라윤 기자 ry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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