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8일 저점을 기록한 이후 지난 주말까지 미국 주식시장은 S&P500지수 기준 6%의 상승폭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동일한 기간 중 12%나 상승한 IT업종을 제외한다면 나머지 업종의 평균 상승률은 3.6% 수준에 불과하다. 4.3% 반등에 성공한 경기민감소비재 업종의 경우 편입비중이 20%를 상회하는 아마존의 영향이 크다. 아마존은 경기민감 소비재라기보다는 IT업종으로 취급받는 종목이다. 특히 FANG(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으로 대변되는 인터넷 플랫폼 기업들의 독주가 눈에 띈다. 2월 8일부터 지난주말까지 1개월 동안 이들 종목은 평균 15%상승하면서 S&P500지수 대비 큰 초과 성과를 보이고 있다.
결론적으로 IT가 아닌 나머지 업종들의 경우, 아직까지 2월 저점 대비 이렇다 할 만한 반등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IT를 제외한 나머지 업종들이 제대로 반등을 하지 못하는 이유는 경기 사이클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는 의견을 제시한다. 현재의 경기확장 사이클이 시작된 시기는 2009년 6월이니, 이미 104개월 이상 확장 사이클이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이 정도의 시간이 흘렀다면 조만간 미국의 경제성장 동력이 약화되는 사이클이 도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충분히 가능해진다.
김도현 삼성증권 해외주식팀 수석위원 |
물론 일부 경제지표 변화만으로 경기사이클의 고점 여부를 판단할 수는 없다. 다만 시장의 눈길이 그 쪽으로 쏠려 있는데 굳이 경기 사이클에 민감한 종목에 관심을 가질 이유는 없어 보인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을 뿐이다. 강한 성장동력과 시장지배력을 동시에 보유한 대형 인터넷 기업에 대한 긍정적인 견해를 유지한다. 이 업종에 투자하는 대표 ETF(상장지수펀드)로는 퍼스트 트러스트 다우존스 인터넷 ETF(First Trust Dow Jones Internet ETF)를 들 수 있다.
김도현 삼성증권 해외주식팀 수석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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