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img.segye.com/content/image/2018/04/11/20180411521100.jpg)
더불어민주당의 서울시장 경선에 뛰어든 세 명의 후보는 제각각 다른 장소를 선택했다. 시정에 전념하는 차원에서 이벤트를 최대한 늦춘 박원순 서울시장은 12일 공식 출마 선언식을 개최한다. 박 시장이 3선 도전의 출발점으로 삼은 곳은 바로 여의도 민주당사다. 이를 두고 당 안팎에서는 상대적 약점으로 지목되는 ‘당심’을 끌어안기 위한 전략이 아니겠느냐는 해석이 나온다. 박 시장은 2011년 재보선에서 무소속 신분으로 서울시장에 당선됐다. 게다가 지금은 민주당과 전혀 다른 길을 걷고 있는 바른미래당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의 지원을 받았다. 박 시장이 지난 6년간 안정적인 시정 능력을 발휘했음에도 여당 지지층 내부에서 “100% 신뢰하기는 꺼려진다”는 뒷말이 나오는 이유다. 이로 인해 지난 대선 경선 때도 민심에 비해 당심에서 다소 열세를 보였다는 분석도 있었다.
![]() |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선거 경선 주자인 박영선 의원(왼쪽부터)과 박원순 서울시장, 우상호 의원이 지난 3월 17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자치분권개헌 국민대토론회’에서 손팻말을 들고 지방자치 강화를 위한 개헌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
민주당 예비후보 중 가장 먼저 출마를 공식화한 우상호 의원은 광화문의 상징성을 활용한 케이스다. 우 의원은 지난달 11일 광화문광장 인근 세종문화회관에서 출마 선언을 하면서 “저는 문 대통령과 협력해 대한민국을 변화시킬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박근혜 정권의 국정농단 사태 당시 야당 원내대표로 탄핵 협상을 주도했던 리더십과 정권교체를 이뤄낸 촛불정신 계승 의지를 부각하기에 최적의 장소였다는 게 캠프 자체 분석이다.
![]() |
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의 해임 촉구 및 김 원장을 감싸는 정부여당을 비판하고 있다. 뉴시스 |
![]() |
자유한국당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가 1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서울시장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핵심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서상배 선임기자 |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