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이날 정상회담의 대략적인 일정을 경호상 문제가 되지 않는 수준에서 공개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27일 김 위원장이 남쪽으로 내려오는 장면과 정상 간 첫 만남이 여러 지점에서 입체적으로 생중계될 예정”이라며 “이어서 방명록 서명과 두 정상 간 환담, 회담장 입장, 인사말까지 전 세계에 전파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24일 판문점에서 최종 점검 및 리허설이 이뤄진다. 25일에는 새로 단장한 회담장 내부 모습도 언론에 공개된다.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인 임종석 실장은 26일 일산 킨텍스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전 세계 언론을 상대로 회담 준비 상황을 최종 브리핑한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남북정상회담을 5일 앞둔 22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모바일 생중계’ 등 정상회담 홍보 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 외교안보라인을 소집, 예정에 없던 의제 점검 회의를 주재했다. 청와대 참모진도 경호·의전·보도 등 회담 세부사항을 최종 점검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주 대통령 일정은 수석·보좌관 회의와 국무회의 같은 통상 일정만 있고 외부일정은 없다”고 말했다. 회담 당일까지 외부일정 없이 정상회담 준비에만 매진한다는 뜻이다.
北 핵실험 중단 발표 북한 리춘히 아나운서가 21일 핵실험·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중단을 선언한 조선노동당 중앙위 제7기 제3차 전원회의 결정을 발표하는 TV방송을 평양 시민들이 대형 전광판을 통해 보고 있다. 평양=AP연합뉴스 |
대통령경호처도 회담 준비에 분주하다. 앞서 경호처는 지난 21일 판문점에서 유엔사 및 우리 군 관계자 등과 회담 당일 경호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 20일 리모델링 공사가 끝난 판문점 평화의집을 중심으로 공동경비구역(JSA) 일대를 점검하며 필요한 장비 설치 및 운용, 경호 인력 배치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호처는 특히 군사분계선(MDL) 근처에서 이뤄질 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첫 만남, 두 정상의 평화의집 이동, 평화의집 회담과 오·만찬 등 예상되는 일정과 동선을 염두에 두고 세부 경호 방식을 시뮬레이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준·유태영 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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