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왼쪽 두번째)이 지난 21일 오후 인천 한국GM 부평공장을 찾아 배리 엥글 GM본사 사장(〃다섯번째), 카허 카젬 한국GM사장(〃네번째),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세번째) 등과 면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
앞서 이동걸 산은 회장은 “GM본사로부터 이전가격 정보를 비롯한 핵심자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실사과정상의 어려움을 여러 차례 토로한 바 있다. 그럼에도 산은이 실사를 중단하는 대신 이렇게 조건부로나마 보고서를 낸 것은 한국GM과의 협상을 지속하겠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해석된다. 앞으로 정부와 산은, GM은 실사보고서를 토대로 한국GM 정상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지난 20일 인천시 한국GM 부평공장에서 직원들이 이동하고 있다.인천=연합뉴스 |
노조 측은 이들에 대한 고용을 보장하고 신차배정을 통해 가동률이 떨어지고 있는 부평·창원공장의 생산 물량을 확보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사측은 노조가 먼저 자구안에 합의해야 이들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한국GM 노사가 평행선을 긋고 있는 가운데 산은과 정부는 ‘원칙론’을 고수하며 23일 오후 5시까지 노사가 합의안을 도출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이 회장은 21일 한국GM 부평공장에서 배리 엥글 GM본사 사장을 만나 주주 간 협약 문제를 논의하는 자리에서 “노사 합의가 정부·산은 지원의 기본 전제”라며 노사의 조속한 합의를 촉구한 바 있다. 이 회장은 이날 “노사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산업은행이 한국GM을 살리기 위해 해온 모든 작업이 무위로 돌아간다”고 강조했다. 미국 출장 중인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22일 “연장된 한국GM 노사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시한인 23일 오후 5시(한국시간)에 귀국한다”면서 타결을 압박했다.
한편 22일 인천 부평공장에서는 노사 간사단이 임단협 교섭 재개를 위해 논의했다. 전날 사측이 기존 안에서 조금 물러선 5차 수정 제시안을 내놓으며 제13차 임단협 교섭이 재개됐지만 25분 만에 정회됐다. 일부 교섭 대표는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에게 의자를 던지려고 하면서 소동이 빚어졌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은 자구안에 합의하면 위원회를 통해 논의하자는 건데 아무런 강제력도 없는 틀에 어떻게 운명을 맡기느냐”라며 “고용보장, 신차배정을 약속하면 복지 축소 등 비용절감은 합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GM은 23일 오후 8시 ‘법정관리 신청 관련 의결’을 안건으로 하는 이사회를 개최한다. 노사가 이날 오후 5시까지 자구안에 합의하면 이사회는 열리지 않지만 결렬 땐 법정관리를 신청한다는 입장이다.
김라윤·조현일 기자 ry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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